관칠이 끝나던 순간
창문틈으로 관찰했다.
한남자가 상체에 힘이 바짝 들어가있다.
고개는 앞으로 쏠려있다.
발걸음은 성큼성큼 큰 보폭으로 걷고있다.
숨을 깊이 몰아쉬고있는지 어깨가 크게 들썩인다.
양팔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한손에 들고있는 망치머리가 달빛에 반짝였다.
그는 멈칫했다.
좌우를 살폈다.
무언가를 찾는다.
시선이 옮겨질 때마다 양손은 더욱 힘이 꽉 들어간다.
그럴때마다 망치의 머리가 파르르 떨렸다.
그러다 멈추고 크게 심호흡을 한다.
갑자기 뒤를 돌아 나와 눈이 마주친다.
그의 눈에는 당장이라도 큰일을 벌일 듯한 살기가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