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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새벽은 늘 고요했다

어제 예상과 다르게 일찍 잠에 든 탓일까, 너무 이른 시간에 잠이 깼다.

새벽 4시.

마치 세상이 깨어나기 직전과 같이 고요함이 느껴지는 시간이다.

해도 뜨지 않았고, 어떤 기척도 느껴지지 않는다.


꺼지지 않고 있었던 컴퓨터의 팬 소리만 들려온다.

위이이잉.

일어나서 컴퓨터를 꺼야 하지만 몸이 움직여지질 않는다.


이럴 땐 침대가 날 꽉 붙잡고 놔주지 않는 기분이다.

더 자야 하지만, 잠은 오지 않는다.


딸깍.


잘못 들은 걸까? 키보드의 키 하나가 눌려서 나는 소리가 들린다.


숨죽여 소리에 집중해 본다.

역시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오로지 팬 돌아가는 윙 소리만 들릴뿐.


컴퓨터를 끄러 가기가 너무나 귀찮다.

그냥 놔두고 다시 잠을 청해 본다.

그래 잘못 들었던 거야.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는다.

절대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았지만,

침대라서일까.


금방 의식이 흐려진다.



자야겠다.




딸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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