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이용제한

by 남궁인숙

2월의 어린이집은 졸업식과 수료식 등으로 보육실마다 매우 분주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영유아들의 확진이 급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원장님, 교사, 학부모, 구 관계자 등 수시로 변경되는 매뉴얼로 혼선이 빚어지면서 그 사이에 다툼도 생기면서 여간 어려운 상황이 아니다.

어린이집을 꼭 이용해야 하는 직장을 다니는 부모님들은 이러한 사태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어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 수도 없는데 모두가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 것 같다.




지난주에는 유아반에서 두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였다. 코로나 확진자 발생 시 48시간 어린이집 일시적 이용제한으로 불편을 겪게 되는 부모님들 사이에서 불평불만이 생기고, 일시적 이용제한이라는 것 때문에 어린이집에 항의를 하거나 구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한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48시간 일시적 이용제한을 한 후 일시적 이용제한 기간 종료 후 진단검사를 받아 음성일 경우는 등원이 가능하다. 막연한 '진단검사'라는 단어에도 혼선이 생긴다. 이 문구에도 정확하게 주석을 달아줘야 이해가 가능하다.

진단검사라 함은 해당 반 원아 및 담임교사는 선별 진료소등의 신속항원검사 후 (확인증 받기) 확인 완료되어야 한다라고 명시하여야 한다.

자가 키트로 검사하면 되지 않느냐면서 왜 이렇게 귀찮게 하냐고도 한다. 격리 기준 및 기간에 대해 공문이 수시로 변경되고, 안내를 제대로 해도 각 각 다른 이해를 하게 되면 오해의 소지가 있어 분쟁이 일어난다.

주말 내내 원장님들이 사용하는 오픈 채팅방에서는 주말에도 어린이집에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내용들이다. 각각 다른 기준으로 해석된 안내를 하고 있어서 현장에 있는 원장님들 사이에서도 혼란을 겪는다.

어떤 원로 원장님께서는 이런 말을 한다. "살다가 이렇게 어린이집 원장 생활이 힘든 시기는 처음입니다." 매일 코로나 민원 전화로 기운 빠지고 어지럽다고 한다.




아침에 출근하여 단체 문자로 학부모님께 등원해도 된다는 공지를 보내고 돌아서니 00반 선생님이 원장실에 들어와서 한 학부모와 통화한 이야기를 전한다.

지난 주말 선별 진료소 앞에서의 한 상황이었다. 코로나 신속항원검사를 하기 위해 선별 진료소의 긴 대기 줄에 서서 기다리는데 같은 반 친구의 엄마를 만났다고 한다. 우리 아이는 월요일부터 어린이집에 안 보낼 거라면서 대기줄이 길다면서 검사를 받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버렸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어떻게 자기 아이만 생각하는 부모가 있을 수 있느냐면서 하소연을 했다고 한다.

나만 아니면 되는 세상.......


조금만 더 생각하여보면, 아직도 많은 살길이 있고,

한 숨만 남아 있다면, 곧 무한한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한 숨이 남아 있는 한, 생각만 돌리면, 곧 상황도 따라 변할 것이다.

상황은 일정하지 않고 늘 변하기 때문이다.

- 성엄법사 108자재어-



또 조금 있으니 00반 교사가 원장실 문을 노크하며 들어온다. 우리 반에 지금 구토를 하고, 미열이 있는 친구가 있어서 엄마한테 전화를 하니 지금 데려갈 수 없다고 어린이집에서 그냥 데리고 있어 달라고 했다고 한다.

지금 보육실마다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서 걱정되니 가능하면 아이 데리고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가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리니 아이의 엄마는 본인이 더 잘 안다면서 코로나 아니라고 했다고 한다.

담임 선생님은 더 이상 설득하지 못하고 알았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럴 때는 어떻게 하나요?'라고 묻는다.

듣고 보니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는데 엄마가 직장에서 갑자기 나올 수도 없다. 다행히 그 아이의 언니가 방학 중이어서 아이를 데리러 왔다.


졸업반 선생님은 걱정이 태산이다. 졸업식 연습을 해야 하는데 아이들이 못 나오니 연습할 시간이 없어서 행사를 어떻게 하냐고 걱정을 한다. 또한 6세 반 선생님은 졸업식에 아이들이 송사와 합창을 해야 하는데 연습할 시간이 없다고 하소연을 한다. 나머지 반 교사들은 수료식 준비를 하는데 아이들이 나오지 않아서 수료식은 어떻게 하냐고 노심초사한다.

요즘의 어린이집의 일상은 하루에도 열두 번씩 롤러코스터를 탄다. 48시간 일시적 이용제한이었다가 해제 후 등원했다가 또다시 일시적 제한으로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보건 당국에서 내려오는 지침대로 안내를 하는 역할밖에 못하는 실정이지만 그 과정 중에서 다양한 일상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서 코로나가 언제쯤 잠식될지 그날이 기다려진다.

현명한 판단을 하기 어려운 시기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난제 앞에 조금만 서로 양보하고 배려해 준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애들아! 졸업식은 근사하게 해 줄 테니 걱정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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