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출근시간이 임박하여 운전대를 잡고 있는 마음은 신호를 기다리는 정지선에서 브레이크를 밟고 있는 오른쪽 발바닥을 조바심 내게 한다.
무심하게 정지선에 서 있는 내 차 앞으로 오토바이 한 대가 끼어든다.
보행자가 없는 횡단보도지만 오토바이 운전자는 횡단보도 위에서 신호위반을 아주 떳떳하게 한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한 손으로 오토바이의 손잡이를 잡고, 다른 한 손에는 담배를 손가락 사이에 끼고서 규칙적으로 한쪽 팔을 들어 올리며 담배 연기를 내뿜고, 오토바이를 타고서 기교 부리며 담배를 피우고 있다.
내 차 앞으로 오토바이가 달려 나가며 담배 재를 뿌리니 차의 앞 유리창으로 담배 재가 날아와 부딪힌다. 더욱이 다 핀 담배꽁초를 길바닥에 내동댕이 친다. 담배꽁초는 길바닥을 뒹굴다가 내 자동차의 바퀴 아래서 처참하게 뭉개진다. 이 모든 것들이 상당히 거슬렸지만 ㅇ은 더러워서 피하는 것이니 속도를 더욱 줄이며 오토바이와의 간격을 넓혔다.
오토바이는 속도를 내면서 앞으로 달려 나가 삼거리에서 신호에 걸리자 묘기 대행진에 나오는 기인의 모습으로 무척 위험한 상황을 연출한다.
좌측 차선의 신호등이 초록색으로 바뀌자 좌측에서 오는 차량들은 초록 신호등의 지시에 따라서 운전을 해 나가는 데, 오토바이 운전자는 좌회전 차량들과 같은 좌측 방향으로 핸들을 꺾어 달려 나가는 척하다가 핸들을 다시 우측으로 꺾어 좌측 방향으로 운전해 나가는 차량들을 화들짝 놀라도록 빠르게 핸들을 꺾으면서 대각선 방향으로 돌진해나간다.
자칫 중심을 잃으면 그대로 나동그라질 것 같은 모습의 오토바이 운전자는 신호등이 무색하게 삼거리를 박차고 나가며 질주한다.
'얼마나 바쁘면 목숨을 담보하면서 저렇게 달려갈까?' 남일이니 신경 끄기로 하고 천천히 50킬로로 운전을 해나갔다.
신호대기에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좀 전에 보았던 오토바이가 내 차의 오른쪽 옆 차선에 서있다가 다시 신호를 무시한 채 질주해 간다.
세 번째 신호대기에서 또다시 방금 전의 오토바이를 만났다. 나는 '그렇게 신호를 무시하면 달려 나가더니 겨우 여기서 다시 만났네......'라고 생각하였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속담이 있다. 오토바이 운전자가 담배를 피우며 운전하는 모습 하나만 보아도 오토바이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가늠할 수 있다. 모든 운전자는 안전하게 운전하는 운전습관을 갖춰 목숨을 담보하며 운전하지 말아야 한다.
어린이집에 거의 다다르자 6차선 도로가 교통사고로 인하여 정체상태다. 소형차가 포** 뒤를 그대로 부딪혀서 소형차 앞 범퍼와 보닛이 산산조각이 나있다. 앞 차는 날벼락을 맞았지만 차는 훼손되지 않았고, 양쪽 운전자 모두 다치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었다. 뒷 차의 운전자가 한눈을 팔다가 사고가 난 것 같다.
30년 넘게 운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 운전, 방어 운전 등 아무리 조심해도 안전하게 운전하는 일은 항상 어렵다. 아침부터 하나를 보면 열을 가늠하게 하는 안전한 운전습관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출근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