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커피로 샴푸를 만들어서 마시기도 아까운 커피로 샴푸를 한다. 어린 시절부터 머리카락 숱이 많은 사람으로 유명했다. 고무줄 한 개로 전체 머리카락을 묶기 어려울 정도로 머리카락 숱이 많았다. 펌을 하면 머리숱이 폭탄 맞은 것처럼 한 짐이 되어 사자머리(일명 미스코리아 헤어스타일)라고 할 만큼 부풀어 있었다.
미용실에서 펌을 해주면서 항상 재료비도 남보다 더 들고, 펌 롯트를 말아주는 시간도 훨씬 많이 소요돼서 남들보다 펌 비용을 더 받았었다. 펌을 하고 나면 머리카락들이 산더미처럼 부풀어 올라 트리트먼트나 젤 등등을 많이 바르지 않으면, 머리에 이고 지고 다녀야 하는 머리카락들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거의 긴 생머리를 유지하고 살았다.
여성들은 대부분 결혼 후에 출산을 하게 되면서 털 달린 동물들이 주기적으로 털갈이하듯이 머리카락이 수없이 빠지는 경험을 한다.
나도 예외 일 수 없었다. 몇 년 동안 수많은 머리카락이 빠지는 경험을 하면서 마치 내가 동물이 된 것 같은 생각에 우울감마저 오게 된다. 그런 생각도 잠시, 삶에 치이다 보면 탈모의 경험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삶에 충실한 생활인이 되어 출산 후 탈모 경험 같은 것은 잊고 살아진다.
그러나 여성들은 폐경을 맞이하면서 머리카락 때문에 또 한 번의 우울감을 경험하게 된다. 머리카락 틈새로 하나둘씩 새치가 나기 시작하고, 더불어 흰 머리카락은 동무하자고 달려드는 시기가 찾아온다. 이렇게 되면 대부분의 여성들은 흰머리 카락을 가리기 위해 염색을 하게 된다. 나 또한 당연하게 이 과정을 겪으면서 염색이라는 것을 시작하였다.
잦은 염색으로 그렇게 타의 부러움을 샀던 윤기 좔좔 흐르는 튼튼했던 머리카락은 점점 굵기가 얇아지고, 단백질은 현금 인출기에서 현금이 뽑아지듯이 빠져나가서 그렇게 탐스럽게 빛이 났던 긴 머리카락이 철수세미 뭉쳐놓은 것처럼 까슬거린다. 빗질할 때마다 낫토에서 실 나오듯이 머리카락도 길게 늘어지면서 한 줄의 머리카락의 굵기가 다양한 형태를 이루게 된다.
이 정도가 되면 긴 머리카락을 관리하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더 이상 펌은 꿈도 꾸지 못하고, 펌을 하면 일주일도 못 가서 모든 웨이브는 풀리고, 단백질이 빠져나간 수세미 같은 머리카락은 오래되어 삭은 고무줄처럼 똑똑 부러지기까지 한다.
궁여지책으로 나이에 맞지 않게 춘향 아가씨처럼 길게 땋은 머리를 하며, 가시덤불 같은 부풀어 오른 긴 머리카락을 땋은 머리카락 속에 꽁꽁 숨겨놓는다. 아무리 양질의 두피관리를 받아도 나이 들면서 긴 머리카락을 고수한다는 것 자체는 기적이다.
단골 미장원의 미용사는 3주에 한 번씩 염색하는 나에게 머리숱이 예전보다 훨씬 많이 적어지고 있다고 걱정을 해준다. 탈모에 좋다는 샴푸는 당연히 거의 다 사용해 보았고, 탈모에 좋다는 검은콩도 많이 섭취해 보았지만 음식을 복용하여 두피가 좋아질 리가 없다.
그래서 나이 든 어머님들이 머리카락 숱이 많아 보이게 하려고 마치 쌍둥이 자매처럼 모두 짧은 머리에 뽀글뽀글 볶은 ‘뽀글이 펌’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가을이 되면 내장산 단풍나무 아래에는 단풍나무보다 더 빨간색 아웃도어를 입고, 뽀글이 펌을 한 쌍둥이 아주머니들이 많이
모여 있다고 했던 모 강연자의 말이 떠오른다.
TV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커피 샴푸에 대해 접하게 되었다. 커피 샴푸를 사용하면 머릿결도 좋아지고, 머리카락 굵기도 굵어지고, 머리카락도 잘 빠지지 않으며 머리숱도 많아진다고 한다. 커피 샴푸의 재료들은 흔히 가정에서 보는 것들로 커피가루, 식용유, 꿀, 물, 샴푸 등이었다.
커피의 카페인 성분이 두피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주어 모발의 성장을 촉진하면서 탈모 예방을 한다고 한다. 커피에 있는 카페인을 두피에 도포하면 탈모를 유발하는 호르몬 분비를 억제할 수 있고, 커피에 함유되어있는 다량의 항산화 성분을 꾸준히 사용하면 두피와 모발의 상태를 좋게 해 주고, 꿀을 첨가하는 이유는 꿀이 지닌 성분은 두피에 진정작용을 한다고 한다. 또한 식용유를 넣는 이유는 식용유에는 리놀산 성분이 들어있어서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모발과 두피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만약 식용유를 넣는 게 찝찝하다면 올리브유나 포도씨유 등을 넣어도 좋다고 한다. 나는 아보카도 오일을 넣어 커피 샴푸를 만들어 사용한다.
커피 샴푸를 손바닥에 서너 번 정도 펌핑하여 두피에 골고루 바르고, 약 10분 정도 헤어 캡을 씌워주면 흡수가 잘 되나 그것도 귀찮아서 잠깐 기다렸다가 일상 샴푸 하듯이 씻어낸다.
샴푸 후 린스 할 필요가 없다고 하지만 수세미 같은 긴 머리카락을 보호하기 위해 모 여배우가 선전하는 000 트리트먼트를 사용한다. 000 트리트먼트 사용으로 한결 부드러워진 머리카락의 느낌이 좋다.
이렇게 유익한 정보를 그냥 허투루 넘기지 않고 메모하여 직접 커피 샴푸를 만들어서 사용한 지 어느덧 6개월이 지났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커피 샴푸 사용 후 눈에 띄게 좋아지거나 검어지거나 숱이 많아진 것은 아니지만 건강한 모발로 점차 바뀌어 가는 느낌이다.
나는 커피 샴푸 전도사처럼 커피 샴푸가 탈모예방에 효과적이라고 하니 탈모로 고민되는 분은 커피 샴푸를 만들어 사용해 보라고 권한다.
지인들에게 커피 샴푸 만드는 방법을
소개해주고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게 한다.
커피가루 3스푼, 물 3스푼을 잘 개어서 꿀 1스푼, 식용유 1스푼을 넣고 흔든 다음 샴푸 2스푼을 넣어서 일상 샴푸 하듯이 흔들어서 사용하면 된다. 냉장고에 넣어두고 열흘 정도 사용하면 변질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헬스장이나 모임에서 커피로 샴푸를 만들어서 두피 관리한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심을 갖고 귀를 쫑긋하며 받아 적는다. 하지만 그들 중에 몇 명이나 실천할지 모르겠다. 물론 시중에 커피 샴푸라고 해서 상용화되어 있는 상품도 있다. 그러나 커피 향이 퍼지는 수제 커피 샴푸가 더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을 하든지 일관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발이 수고하는 귀찮음은 있으나 내 몸의 건강을 위해 한번쯤 아낌없이 투자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