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확진되는 꿈

by 남궁인숙

요즘 가만히 있어도 심장이 조여드는 것 같고, 열도 나는 것 같고, 두통도 심해졌다.

일주일 내내 어린이집 안에서는 코로나 확진이라는 것 때문에 아동의 등원 여부에 대해 일시적 이용제한 등을 자주 하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을 보냈다.

학부모가 확진이 되면 아동이 확진되고, 형제자매가 확진되고, 아동을 돌보는 주변인이 걸리고, 또한 교사들이 걸린다. 정답 없이 매일 반복되는 코로나 일상으로 어린이집 운영상황이 정말 혼란스럽고 그 피로도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코로나 걱정 때문에 생긴 강박증이라고 해야 할까? 내 의지와 무관하게 자꾸만 코로나에 걸리는 장면이 떠오르면서 코로나 자가 키트로 검사를 하게 된다.



새벽마다 코로나에 확진되는 꿈을 꾸게 되어 잠자리에서 놀라 일어나기도 한다. 아마도 오늘 아침에 화들짝 놀라며 잠에서 깨어난 것은 PCR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서 더 그랬을 것이다. 이렇게 코로나에 확진되는 꿈을 꾸는 이유는 현실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걱정거리가 코로나에 걸리는 꿈으로 반영되었을 것이다.

잠에서 깨어 난 잠시 후에 알림 톡이 도착한다.


[오전 6:25] 콩새 작가님 2022.02.18 실시하신 코로나19 PCR 검사 결과 “음성”입니다.

① 본 문자는 다중이용시설 등의 출입을 위한 PCR 음성 확인용도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② 본 문자를 통한 PCR 음성 확인 유효기간은 2022.02.21 24:00까지입니다.

(문자를 통보받은 시점으로부터 48시간이 되는 날의 자정까지 인정)


어제 PCR 검사를 한 이유는 교직원이 코로나 검사 결과 양성 판정으로 어린이집이 발칵 뒤집혔다. 새벽부터 출근하여 담당반은 48시간 일시적 이용제한에 들어갔고, 그 외의 반들도 걱정되고 고민되는 분들은 신속항원 검사를 받으시라고 안내를 하였다.

그리고 전체 교직원은 PCR 검사를 받았고, 확진으로 판단된 교사와 2일 전부터 밀접 접촉한 교사는 더욱 불안에 떨면서 PCR 검사 결과를 기다리게 된다.

일주일 전에도 교직원 가족 중 한 분이 코로나 확진으로 자동으로 동거인인 교사가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전체 교직원은 PCR 검사를 의무적으로 하였는데 어제 또 단체로 PCR 검사를 받았다.

검사를 받기 위해 선별 진료소나 보건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기다리는 긴 행렬의 인파 속에서 두어 시간을 기다려야 겨우 검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기다리는 내내 오히려 이곳에서 코로나에 확진되지 않을까 걱정을 한다.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워낙 검사를 받고자 하는 사람이 많은 관계로 거리두기를 한다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것들을 감내해야 하는 직업이기에 인정하고 당연하게 매뉴얼대로 하지만 매뉴얼에 대한 해석도 다양하여 더 효과적인 대안책은 없을까 생각해본다.

백범 김구 선생님의 애송 시처럼


눈 내린 길을 걸을 때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국이 훗날 다른 사람에게 이정표가 되리니

아무도 가보지 않은 지금의 난관을 헤쳐 나가면서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 위의 자국은 누군가의 이정표가 될지니 함부로 실험적으로 대안책을 내놓으면 안 된다.

마스크를 옷 챙겨 입듯이 착용하고, 방역수칙을 아무리 잘 지켜도 코로나에 확진이 되니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직장인이라면 모두 휴식을 취하는 토요일 오후, 어린이집 원장님들의 오픈 채팅방은 안전한 보육을 위해 다람쥐가 쳇바퀴 돌듯이 보건복지부, 질병청에서 내려주는 매뉴얼을 해석하면서 코로나 상황에 대응하느라 분주하다. 평상시 같으면 새 학기 준비로 눈 코 뜰 사이 없이 바쁜 시간들을 보냈을 텐데.......


새 학기를 맞이 하느라 새롭게 단장 중인 우리 어린이집의 토요일 오후는 공사 먼지와 페인트 냄새가 가득하지만 입학 안내 책자를 만들기 위해 주임교사와 함께 출근하여 쉴 틈 없이 프린터 기기를 작동한다. 코로나 시기여도 시간은 흐르고, 어린이집에서는 또 다른 새 학기 준비로 여념이 없다.

두통약이 필요 없는 코로나 강박증은 언제쯤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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