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사막,
빛이 오기 전
여명이 틔기 전,
우리는 붉은 사막으로 향했다.
캄캄한 어둠을 뚫고 달리는 사륜구동 차량 속에서 창밖을 바라봤다.
모래는 아직 색을 입지 못한 채,
밤과 섞여 회색빛 안개처럼 일렁였다.
창문 너머로 불어오는 바람은 아직 어둡고 따뜻했다.
사막이라고 믿기 힘들 만큼 조용하고,
텅 빈 그 풍경 속에 나는 잠시 말을 잃었다.
사막 위를 달리는 드라이브는 생각보다
즐거웠지만, 조심스러웠다.
거친 언덕을 넘을수록, 모래의 굴곡은 음악처럼 울려 퍼졌고, 몸은 움직였지만 마음은 점점 고요해졌다.
그리고 마침내,
하늘 끝이 아주 천천히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아무도 없는 세상의 가장자리에서
태양이 조금씩 모래를 물들였다.
붉은빛이 사막 위를 천천히 덮고,
어둠은 뒤로 물러났다.
그 순간,
세상은 다시 태어났다.
나는 그곳에서,
하루가 시작되는 소리를 들었다.
시끄럽지도, 빠르지도 않은
아주 천천히, 붉게 피어나는 하루의 기척이 시작되고 있었다.
붉은 언덕 너머, 해가 고개를 들었다.
기다리던 찰나였다.
모래 위로 새 아침이 부드럽게 펼쳐졌다.
처음엔 분홍빛이었다.
그러다 주황, 노랑, 황금빛으로 겹겹이 색을 바꾸며
사막은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처럼 숨을 쉬기 시작했다.
모래 입자 하나하나에 빛이 반사되고,
언덕의 그림자가 방향을 바꾸며 길어졌다.
차가 멈춰 선 순간, 사막은 고요했고,
나는 그 풍경 앞에서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사막의 아침은 소리 없이 시작되었다.
어제와 오늘 사이, 그 얇은 틈을 통과해
나는 마치 새로운 세상에 도착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고요한 공간,
단 하나의 빛만이 모든 걸 감싸 안는 그 순간.
지금 이곳은 시간조차 고요하게 눕는다.
나는 사막 한복판에서,
하루의 시작을 이렇게 맞이하게 될 줄은 몰랐다.
어쩌면 여행의 본질은
바로 이런 뜻밖의 순간을 만나는 일인지도 모른다.
이곳에서, 나는 아무 말 없이
그저 눈을 감고 아침을 마셨다.
햇살이 따뜻한 포옹처럼 나를 감쌌다.
사막은 그렇게, 하루를 나에게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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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콩새작가
작곡:수노
1절
모래결 위에 새벽이 내려
조용한 숨결이 바람을 타고
사륜의 발자국, 붉은 언덕을
천천히 깨어나던 그 풍경
빛이 오기 전, 세상은 멈춰 있었지
붉은 사막 위에 나만 남은 듯
시간도 잊고, 말도 멈춘 채
나는 그 길을 달렸어, 나를 찾아서
2절
차가운 공기 속에 두 눈을 감고
아직 뜨지 않은 태양을 기다려
멀리서 스며오는 희미한 빛이
모래 위에서 나를 부르네
빛이 오기 전, 어둠은 다정했었지
소리 없이 나를 안아주던 밤
붉은 세상에, 새로 태어난 듯
나는 그 빛을 맞았어, 조용히
낯선 이 땅에서
내 안의 속삭임 들려와
멈추지 않는 바퀴처럼
나도 앞으로 나아가야만 해
빛이 온다, 붉게 번져 오는
새벽의 약속이 나를 감싸네
이 고요함 속에 피어난 나를
그 누구보다 먼저, 내가 알아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