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근원의 시작

by 남궁인숙

사우나 찜질방에서 이천 원을 주고

발마사지를 받았다.

단순히 피로를 풀기 위해 앉았을 뿐인데,

발끝을 누르는 압력이 내 삶의 무게를

돌아보게 했다.

발은 늘 땅을 딛고 있지만,

정작 우리는 그 존재를 의식하지 않는다.


몸의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많은 짐을 감당하면서도

침묵하는 부위.

그것이 발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두 발로 서서 사유하는 존재’라고 표현했다.

생각은 머리에서 비롯되지만,

그 사유를 현실로 옮기는 힘은

발에서 나온다.

발이 없다면 걷기도,

나아가기도,

살아내기도 어렵다.

우리는 발을 통해 세상을 밟고,

또 세상과 맞닿는다.

그럼에도 발은 쉽게 잊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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