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롤데고' 한 잔에 담긴 알프스의 시간

by 남궁인숙

이탈리아 북부에서 간단한 산행 후

점심식사 시간에 'Vendemmia 2020'

와인을 주문하여 마주하였다.

잔 속의 붉은빛은 단순한 술이 아니라,

알프스의 햇살과 밤의 서늘한 공기를

머금은 계절의 기록이었다.

라벨에는 'Teroldego'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보였다.


'Teroldego (테롤데고, 100%)'


‘트렌티노의 귀족 포도’라 불리는

이 품종은 오직 이곳, 이탈리아 북부

알토아디제 지역의 트렌티노 대표적인

자랑스러운 '토착 적포도 품종'으로 제

빛깔을 드러내며 이 지역의 특산 와인으로

DOC급 보호를 받고 있다.


트렌티노는 중세 때부터 무역 도시로

발달하여 북유럽과 이탈리아 문화가

융합된 곳이다.

'Bellaveder' 트렌티노 지방의 소규모

와이너리로, 알프스와 돌로미티 산맥 아래에

위치하여 일조량은 많고, 밤낮 기온차가

커서 포도숙성에 가장 이상적인 곳이다.

이곳에서는 지역 토착 품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드물게 알프스 기후가 와인의

산도와 향미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글로벌 품종(카베르네, 메를로)이 아닌

‘테롤데고’ 같은 토착 품종이 이 지역의

정체성을 만들어낸다.


역사적으로 남이탈리아와 북쪽 오스트리아

그리고 독일의 문화가 만나는 곳으로 와인의

스타일에도 이러한 것들이 반영되다.

'테롤데고'는 ‘작지만 특별한 와인’으로,

현지 음식과 함께할 때 진가가 드러나며,

단순히 '이 와인이 맛있다'가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와인'

되었다.

화이트 와인(피노 그리지오,

게뷔르츠트라미너)

과 스파클링 와인(트렌토 DOC)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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