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트루리아인, 잊힌 문명의 향기

by 남궁인숙

알프스 산맥 돌로미티를 여행하면서

'에트루리아 인'의 숨결을 느낀다.

그들은 오래전 사라졌지만, 여전히 땅과

바람 속에 그들의 이야기가 살아 있다.

토기의 곡선과 벽화의 색감은 그들의 삶이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향한

끊임없는 탐구였음을 보여준다.

돌로미티의 험준한 산세 속에서 마주한

고대의 기운은, 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얼마나

위대한 흔적을 남길 수 있는지 일깨워 준다.

마치 그들의 숨결이 오늘의 나와 스치며,

잊힌 역사가 다시 살아나는 순간 같다.


' 에트루리아 인, '

이들은 로마가 형성되기 이전, 이탈리아

중부 지역(오늘날의 토스카나, 움브리아

일부, 라치오 북부)을 중심으로 기원전

8세기~기원전 3세기까지 번영한

고대 민족이다.

기원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고대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소아시아

리디아 기원설을 주장했으나,

오늘날 학계는 이탈리아 토착 기원설이

우세하다.

언어는 인도유럽어족이 아닌 독자적 언어로,

일부 비문이 남아 있으나 완전히 해독되지

않았다.


고대 로마 이전, 이탈리아 반도의 토스카나

일대에는 '에트루리아 인(Etruscans)'

이라는 신비로운 민족이 살고 있었다.

우리는 흔히 로마를 서양 문명의 뿌리라

여기지만, 로마가 태어나기 전 이미 화려한

문화를 꽃피운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었다.

에트루리아의 특징은 무엇보다 삶과 죽음을

잇는 예술에 있었다.

그들은 무덤을 단순한 안식처로 보지 않았다.

살아 있는 듯한 벽화,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음악과 춤을 담은 생생한

그림으로 무덤을 꾸몄다.

마치 사후 세계에서도 삶의 기쁨이 이어져야

한다는 듯, 그들의 예술은 환희와 생동감으로

가득 차 있다.

지중해 무역에 활발히 참여하며

그리스, 페니키아 문화와 교류했다.

농업, 특히 포도주와 올리브 재배에 능했다.

예술이나 건축 분야에서 그리스의 영향을

받았으나 그들만의 독창적 양식으로

발전시켰다.

무덤 벽화에 춤, 연회, 스포츠 장면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였고,

아치와 볼트 기술을 사용하여

로마 건축의 선구자가 되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여성의 지위'였다.

고대 사회에서 보기 드물게,

에트루리아 여성들은 남성과 함께

연회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자유롭게 술자리에 참여하고,

가족 계보에서도 당당히 이름을 남겼다.

이는 로마인들이 충격으로 받아들일 만큼

독특한 문화였다.


그들의 문명은 결국 로마에 흡수되었지만,

로마의 신전 양식, 종교의식, 도시 건축,

심지어 검투사 경기까지 많은 것들이

에트루리아에서 비롯되었다.

그래서 로마는 단지 독창적으로 태어난

문명이 아니라, 이전의 문화를 받아들여

새롭게 재탄생시킨 결과라 할 수 있었다.

사후 세계에 대한 강한 신념이 있었고,

웅장한 무덤 벽화와 석관에 잘 드러났다.

철기, 청동기 제작' 금세공, 토기 기술이

뛰어났다.


오늘 토스카나 언덕 마을을 여행하다 보니,

돌로 쌓아 올린 고대 성벽과 무덤, 그리고

신비로운 미소를 머금은 청동 조각상에서

여전히 에트루리아 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들의 문화는 지금도 조용히 속삭인다.


'삶을 축제처럼, 죽음마저 예술처럼.'


그것이 에트루리아가 우리에게 남긴 가장

아름다운 유산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다신교 신앙을 가졌으며,

점술과 제례를 중시했다.

새의 내장이나 번개를 해석하는 점성술을

사용하였으며, 제사 의식은 후대

로마 종교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로마의 초기 왕정 시대(특히 타르퀴니우스

왕조)는 에트루리아 인의 지배 아래 있었다.

원형경기장·하수도(클로아카 막시마) 등

공공 건축 기술은 에트루리아에서

비롯되었다.

로마 문명의 기반을 마련한 '숨은 주역'이라

할 수 있다.

에트루리아 인은 로마 이전 이탈리아의

강력한 문화적 중심지였으며, 종교, 건축,

정치제도 면에서 로마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민족이었다.


에트루리아 인의 문화는 시간의 강 속에

사라졌지만, 그 향기는 여전히 흙과 바람에

스며, 오늘날 우리에게 신비의 숨결로

남아 있었다.



https://suno.com/s/DRaYUtmDuYIYpE84



에트루리아의 향기


작사:콩새작가

작곡:수노


1절

바람 속에 스민 옛 땅의 숨결

에트루리아의 꽃잎은 피어나네

검은흙 위에 새겨진 무늬처럼

향기는 하늘로 퍼져가네



화의 향기, 영원을 감싸

별빛과 강물 사이로 흘러

잊힌 이름, 노래로 남아

우릴 불러, 고대의 꿈으로


2절

청동의 거울에 비친 미소

붉은 포도주에 스며든 빛깔

춤추는 영혼, 무덤의 벽화 속

오늘도 바람 따라 살아 있네



화의 향기, 영원을 감싸

별빛과 강물 사이로 흘러

잊힌 이름, 노래로 남아

우릴 불러, 고대의 꿈으로



사라져 간 시간의 강 위에

향기는 여전히 머물러

하늘과 땅을 잇는 다리

에트루리아의 노래되어



화의 향기, 영원을 감싸

별빛과 강물 사이로 흘러

잊힌 이름, 노래로 남아

우릴 불러, 고대의 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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