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만 잊히지 않는 맛, 에스프레소

by 남궁인숙

이탈리아 여행에서 마셨던 2유로짜리

에스프레소 한 잔.

입술에 닿자마자 향기는 금세 사라졌지만,

그 짧은 순간의 아쉬움은 오히려 긴 여운이

되었다.

에스프레소는 그렇게 '순간의 맛'

이지만, 기억 속에서는 오래도록

살아남는다.


에스프레소의 역사는 바로 이 순간성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에 대한

인간의 도전이었다.

1884년, 토리노의 '앙젤로 모리온도'

증기와 물을 활용해 커피를 빠르게

추출하는 기계를 발명했다.

그러나 그 기계는 아직

'한 사람을 위한 커피'

아닌 집단용에 가까웠다.


1901년, 밀라노의 '루이지 베체라'

포터필터를 장착한 새로운 머신을

만들면서 오늘날의 에스프레소

문이 열렸다.

짧고 강렬한 한 잔,

바로 지금 이 순간에 마실 수 있는 커피.

이후 '데시데리오 파보니'가 이 특허를

사들여 대량 생산을 시작하면서,

에스프레소는 카페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1938년, '아킬레 가찌아'는 레버를 이용한

머신을 발명했다.

이 기술 덕분에 에스프레소 위에

황금빛 '크레마(Crema)'피어났고,

비로소 오늘날 우리가 아는

'진짜 에스프레소'가 탄생했다.

그리고 1961년, 펌프식 머신이 등장하면서

에스프레소는 더 이상 이탈리아의 전유물이

아니라 세계의 언어가 되었다.


짧게 머물다 사라지는 한 모금의 맛.

그러나 그 속에는 기술과 열정,

그리고 삶의 태도가 켜켜이 쌓여 있다.

순간을 온전히 즐기는 이탈리아인의 리듬,

에스프레소는 단지 한 잔의 커피가 아니라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남궁인숙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아이들의 눈빛에서 질문을 읽고, 그들의 침묵에서 마음의 언어를 듣고, 어린이집 현장에서의 시간과 심리학의 통찰로, 아이들의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여행을 통해 예술을 해석합니다.

339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33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392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