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소스페소

나눔이 남긴 향기

by 남궁인숙

커피를 마신다는 건 단순한 일상의

습관일까,

아니면 삶의 작은 의식일까.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에서는

커피 한 잔이 단순한 음료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가 된다.


그 따뜻한 전통이 바로

'커피 소스페소(Caffè Sospeso)'다.

소스페소란 ‘보류된, 보류 상태의’라는

뜻을 지닌다.

나폴리의 카페에서는 손님이

커피 한 잔을 시키면서

또 다른 한 잔 값을 더 지불하곤 했다.

두 번째 잔은 자신이 마시는 것이

아니라,

훗날 카페에 들어올 형편이 어려운

누군가를 위해 남겨두는 것이다.

아무 이름도 없이,

아무 조건도 없이.

그저 '언젠가 누군가에게 따뜻한

한 모금이 필요할 것이다'라는

믿음으로 남겨진다.


제2차 세계대전의 잿더미 속에서,

이 전통은 더욱 빛을 발했다.

가진 것이 많지 않았던 시대,

사람들은 커피 한 잔을 통해

작은 연대와 존엄을 지켜냈다.

나폴리 사람들은 말한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남궁인숙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아이들의 눈빛에서 질문을 읽고, 그들의 침묵에서 마음의 언어를 듣고, 어린이집 현장에서의 시간과 심리학의 통찰로, 아이들의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여행을 통해 예술을 해석합니다.

339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33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390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