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눈을 떴다.
잠결에 목이 말라, 물을 마시려고
주방으로 갔다.
선반 위의 컵을 꺼내는 순간,
손끝이 미끄러지며 컵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짧은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
다행히 다치지도, 컵이 깨지지도 않았다.
바닥에 엎드려 컵을 조심스레 들었을 때,
은은한 조명 아래 그 바닥에 새겨진
글자가 보였다.
'Bone China.'
순간, 생각보다 쉽게 부서지지 않는
질감에 '본 차이나' 도자기의 위력을
체감했다.
겉은 연약해 보여도, 단단한 그 무엇이
숨어 있었다.
18세기 초, 유럽 귀족들은
'중국에서 온 백자(白磁)'에 열광했다.
당시 유럽에서는 중국산 도자기를
'포슬린(Porcelain)'이라 불렀고,
그 비밀스러운 흙과 굽는 기술을 아무도
완벽히 재현하지 못했다.
‘왜 중국의 도자기는 그렇게 투명하고
단단할까?’
이 질문은 유럽의 도공들에게 오랜
숙제였다.
1770년대 영국 스태퍼드셔 지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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