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올드보이〉에 담긴 욕망의 미학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는 2003년 작품이다.
영화에서 보라색은 단순한 미장센의 색이
아니다.
그것은 복수의 열기와 비극의 그림자
사이에서 피어나는 심리적 색채 코드이며,
인간 내면의 모순을 가장 우아하게 드러내는
색이다.
보라색은 빨강과 파랑이 섞여 만들어진다.
하나는 불타는 욕망의 색,
다른 하나는 냉정한 이성의 색이다.
이 두 극단이 뒤섞일 때 나타나는 긴장감이
바로 보라색의 본질이다.
영화 '올드보이'의 세계는 그 색 위에
구축되어 있다.
주인공, 오대수의 분노와 이우진의 쾌락,
그리고 미도에게 드리운 운명의 장막은
모두 보라색의 스펙트럼 안에서 진동한다.
이우진의 방,
오대수가 갇혀 있던 방,
그리고 영화 곳곳에 배치된 보랏빛 조명은
관객에게 묘한 불안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전달한다.
그 색은 '복수의 열정'보다도 '진실의 독'을
닮아 있다.
붉은색이 폭발하는 분노라면,
보라색은 그 분노가 식은 뒤 남은 잔류
감정의 냉기다.
어둠 속에서도 희미하게 빛나는 보라색은
시간이 응고된 외로움의 색이다.
관객은 그 색의 음영 속에서 인간이 욕망을
통해 얼마나 스스로를 갉아먹는 존재인지
목격하게 된다.
보라색은 또한 ‘은폐된 진실’의 색이다.
감독은 이 색을 통해 인물의 내면을 감싸며,
관객이 쉽게 닿지 못하는 비밀의 층위를
만든다.
화려함 속에 숨겨진 부패,
사랑과 증오가 공존하는 이중적 감정이
이 색 안에서 번쩍인다.
'진실은 언제나 아름답지 않다'는 역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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