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의 하루 일과는 영유아의 등원을 시작으로 활발하게 움직인다.
주말을 지내고 등원하는 왕용이의 울음소리가 어린이집 현관 밖에서부터 단지 내 아파트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울린다.
왕용이는 현관문을 잡고 어린이집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엄마 팔을 잡아당기며 온갖 힘을 쓰며 에너지를 방출한다.
왕용이 엄마는 출근하기 위해 헤어지기 싫어하는 왕용이가 안타깝지만 교사에게 눈짓으로 인계하고, 왕용이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다.
그렇게 사라져 버리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왕용이의 서럽고 분한 울음소리는 더욱 거세지고, 교사보다 더 큰 힘을 쓰면서 현관문에 한쪽 발을 지렛대 삼아 밀면서 억울함을 호소하듯 으르렁대며 소리 내어 운다.
결국, 안전하게 고무패킹으로 단속해 놓은 현관문 안전보호대가 찢어지고 만다.
그런 상황을 지켜보던 교사는 찢어진 보호대를 들고서 어리둥절해진 왕용이가 놀라지 않도록 최대한 침착하게 낮은 목소리로
"왕용아! 엄마가 어디까지 가셨는지 선생님과 손잡고 밖으로 나가볼까?"라고 한다.
눈물을 훔치면서 자기 마음을 알아주는 선생님을 향해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인다.
왕용이를 데리고 나가면서 선생님은 왕용이의 귀에 대고 속삭이듯 말을 건넨다.
우리는 언제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준비를 마친 강한 정신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 헤리 S 트루먼 -
"네 기분 이해해, 엄마가 너를 어린이집에 놔두고 떠나는 건 참 슬픈 일이지.......
선생님도 너랑 같은 나이였을 때 그런 적 있어.
나도 그때 엄청 슬퍼서 너처럼 울었단다"
교사는 왕용이의 입장에서 최대한 공감하면서 왕용이 손을 잡고 현관 밖을 나와서 엄마가 총총히 사라진 쪽으로 몇 걸음 떼 보면서
엄마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시켜준다.
" 왕용아! 엄마가 너무 멀리 가셔서 보이지 않네? 이따가 퇴근하고 5시면 엄마가 오실 테니까 그때까지 선생님이랑 친구들이랑 즐겁게 놀면서 지낼 수 있을까?"
" 너 혼자서 엄마를 기다리려면 힘드니까 선생님이 너와 함께 있어줄게.
그렇게 할 수 있겠니?"
긴 설득으로 겨우 진정이 되어 왕용이를 교실로 데리고 왔다.
교만은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상실시킨다. 그러나 겸손은 타인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능력을 올려준다.
- 아담 갈린스키-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난 선생님의 행동에 왕용이는 선생님을 믿고 잘 따르면서 하루 종일 엄마만 기다리지 않아도 되었다.
어린이집에서 영유아가 안심하며 애착을 느끼는 존재는 공감을 잘해 주는 선생님이다.
어느 날 갑자기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의 공감 행동은 저절로 나타나지 않으므로 공감적인 행동을 습관화되어야 한다.
습관이 되기 위해서는 심리학 공부나 다양한 경험을 통한 독서, 경청, 겸손 등을 이해하고 배우는 행동의 요건들이 필요하다.
교사의 공감 행동이 습관화되면, 영유아는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면서 어린이집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