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보육교사가 싫어요
보육교사 안 할 거예요
임창정 가수가 부르는 '나는 트로트가 싫어요'가 요즘 대세다. 중독성 강한 비트여서 계속 흥얼거리게 된다.
노래 가사를 보면 '트로트가 좋다'는 의미를 반어적 표현으로 '트로트가 싫다'라고 써진 가사다.
들을수록 중독성이 강한 뽕짝 스타일~~
팝송이나 샹송, 최신가요만 좋아했는데 길 가다 흐르는 찰진 멜로디에 하늘을 보며 가슴 터지게 불러보게 된다는 내용이다.
"사랑은 얄미운 나비인가 봐~~"
음악 취향이 남달라서 R &B, 힙합, 재즈를 좋아했고, 트로트는 너무 올드해서 싫어했는데 나도 아빠처럼 나이가 들어가니 트롯 멜로디가 좋아졌다는 것이다.
노래가 좋으면 가수가 좋아진다. 재치 있는 임창정 가수만의 노래 스타일과 그의 천부적인 넘치는 끼 부림이 밉지 않다.
그는 분명 음악 깡패, 음악 천재다.
요즘 어린이집에는 유아교육과 학생들이 보육실습을 나와서 영유아들의 놀이 속에 합류하여 앞으로 교사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습득하는 중이다.
대부분의 실습생들은 성실하게 실습기간을 채우지만 어쩌다 한 두 명은 대놓고
"나는 보육교사가 싫어요."라며 보육실습을 거부하기도 한다.
본인에게 보육교사라는 직업은 안 맞다고 하면서 졸업을 해도 보육교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이유를 물어보면 보육교사라는 직업이 너무 힘든 것 같고, 볼 품도 없고........
그래서 별 매력을 못 느낀다는 것이다.
앞으로 졸업을 해도 보육교사는 안 할 거니까 실습도 그만하고 싶다고 한다.
담당 실습지도 선생님은 어르고 달래어 실습을
끝까지 잘 마치고 학교로 돌려보내려고 애를 쓴다.
6주 동안 보육실을 참관하고, 부분 수업과 전일 수업을 해보면서 등원하는 영유아들과 학부모를 맞이하고, 간식 먹이고, 점심 먹이고, 바깥놀이 다녀오고, 낮잠 재우고, 잠자리 정리해주고, 종일 놀아주고, 씻겨주고, 닦아주고, 숨도 돌리지 못하게 급박하게 돌아가는 어린이집의 하루 일과가 실습생에게는 버거웠을 것이고, 보육교사라는 직업이 멋지게 인식될 리가 없다.
' 나는 트로트가 싫어요'라는 노래는 '트로트가 좋아요'라는 반어적인 표현이지만 '실습생의 '나는 보육교사가 싫어요'는 정말 싫다는 직설적인 표현이다.
맞다.
보육교사라는 직업, 폼 안 나고, 힘만 들고, 온몸으로 봉사하는 어려운 직업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어떤 직업이라고 편하고, 쉽고, 마냥 멋지기만 할까?
보육교사라는 직업은 사람을 다루는 직업이기에 다른 직업군과는 달리 평가받는 직업이다.
폭포처럼 쏟아지는 민원에도 대응해야 하고 , 년간 25개 이상의 각종 교육에도 모두 참여해야 하고,
아동학대로 자칫 의심받지 않으려면 훈육도 고상하게 하고,
'내 몸은 소중해요!' 성교육 전문가도 되고,
창의적인 놀이 학습을 유도하는 놀이 전문가도 되고,
'낯선 어른을 따라가지 않아요' 실종 유괴 예방교육 전문가도 돼야 하고,
손 씻기, 위생관리 교육 등의 감염병 및 약물 오남용 예방 교육자도 돼야 하고,
'불이야! 불이야! 불났어요. 대피하세요!' 소방대피 전문가도 되고,
심폐소생술로 위험에 빠진 영유아를 찰나에 살려야 하며,
시도 때도 없이 사진을 찍어야 하는 포토그래퍼도 되고,
아이들 하나하나에 레이더를 꽂고 지켜봐야 하는 프로 관찰차도 되어야 하는 결코 쉬운 직업은 아니다.
그러나 누군가의 인생에 첫 발자국을 내딛는데 기폭제가 되어 줄 수 있는 의미 있는 직업이기도 하다.
가치 있는 직업으로 인정받기에는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고, 시간이 더 필요한 직업이다.
역으로 보육 전문가, 보육 천재, 임창정
가수처럼 음악 강패가 아닌 '보육 깡패'가 되어보면 어떨까?
아이들이 좋아서 당연히 보육교사라는 직업에 관심이 가는 '나는 보육교사가 싫어요'가
'나는 보육교사가 좋아요'라는 당연한 반어적인 표현이 되기를 기대하는 나는 '보육교사 전도사' 어린이집 원장 선생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