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배우의 딸이 아직 결혼 적령기는 아닌데 속도위반으로 결혼한다는 기사가 떴다. 신문마다 짜릿한 기삿거리가 없으니 이런 것조차 기사화되어 신문지 면을 차지한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이혼했던 배우는 아이들을 두고 이혼했기에 성인이 될 때까지 왕래가 없었다고 한다.
TV 프로그램에서 인터뷰하는데 본인이 계속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이유는 직접 양육은 하지 못했어도 “두고 온 아이들이 TV를 통해 엄마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모성의 본능을 지닌 엄마의 마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두 같을 것이다. 이혼으로 두고 왔던 딸은 어느덧 성인이 되어 곧 결혼을 앞두고 있고, 그 딸은 아이를 임신하고 보니 부모의 이혼으로 자기를 아빠 곁에 놔두고 떠났던 엄마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온몸을 바쳐 낳은 아이의 육아는 인생에서 아주 커다란 기쁨과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일이지만 누구에게나 만만하지는 않다. 그래도 양육자는 육아를 평생의 숙원사업으로 여기면서 어렵지만 자연스럽게 아무렇지 않게 해낸다.
아이의 성장과정에는 양육자와 주변 성인들의 끊임없는 관계의 네트워크가 필요한데 인디언 속담에는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아이가 성장한다는 것은 어른들이 의도적으로 의식하면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부모의 등에 빨대 꽂고 쟁취하면서 밀고 당기고를 거듭하면서 즐겁게 삶을 이어가는 것이다.
아이가 지닌 성장할 수 있는 에너지는 부모의 양육으로부터 얻어지는데 양육이라는 것은 단순히 의식주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조달해야 한다.
육아의 진행과정에서 어느 날 문득 옆에 눈부시도록 훌쩍 커버린 다이아몬드 같은 아이의 모습에 부모는 크게 놀라게 된다. 부모가 가진 육아의 본능은 아이의 어깨 위에 앉은 먼지까지도 털어주고 싶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부모와 자식 간에 일어나는 육아가 과연 쉬웠을까?
키우는 과정에서 서로 대립하면서 갈등을 일으켰을 것이고, 그렇게 처절하게 살아가면서 아이는 성인으로 성장해 간다. 부모의 육아 방식으로 뜻대로 성장해 준 아이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더 많은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육아는 부모와 자식 간에 내 맘대로 그림 그리듯이 되지는 않는 법이다. 부모나 자식이 바라는 대로 되었다면 복사기에 대고 완성된 사진을 출력한 출력물일 것이다.
육아에는 전 생애를 걸친 어려움과 변화되는 시대와 사회의 흐름에 따라 발생되는 어려움이 존재한다. 그 와중에 부모는 가장 일반적인 문화를 형성하면서 육아를 담당한다.
인간이 육아를 하는 시간은 태어나자마자 기어 다니거나 서서 걸을 수 있는 다른 포유류에 비하면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고, 시간도 길게 소요되기 때문에 인내심과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 이것은 인간만이 지닌 고유한 특성으로서 육아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은 어려운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아에 오랜 기간 정성을 다하고 애정을 베풀 수 있었던 것은 아이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지닌 모성과 부성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이것은 온몸을 바쳐서 고통의 과정을 거친 아이를 낳은 부모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사회 안에 부모의 도움 없이도 가능하게 해주는 육아의 형식이 존재한다. 전면에 나서서 부모를 대신하지 않더라도 어린이집에서는 ‘보육교사’가 육아의 일부분을 담당하며 부모를 대신하여 육아를 지원해준다.
이때 아이는 혼자 자기 리듬에 맞춰 집에서만 있을 때와 달리 타인과 함께 있는 ‘어린이집’에 입학하면서 자기 고집은 버려야 하고, 사회성 발달, 책임, 배려, 양보 등이 생활화되어야 하는 약점들을 갖게 된다.
오늘 날 육아는 부모 개인의 일이 아니라 사회를 유지하고 이어가기 위한 공적인 성격을 갖는다. 육아는 사회와 부모가 반드시 해내야 하는 업(嶪)이 서로 연관 맺으면서 공동의 책임을 져야만 한다.
그런데 현대사회에서 점점 더 육아가 어려워지는 까닭은 출생률이 떨어지면서 더 이상 서로 연관 맺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저출산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앞으로 태어나는 아이를 사회가 키워주는 존재로 만들기 위해서는 육아제도에 사회적 체제를 갖추어야만 한다. 아이의 성장은 이제 부모의 육아가 아닌 사회의 육아가 되어 책임져야만 한다. 2021년 출생률에 따르면 0.81명이 출생되었다.(2022년 8월 24일 통계청 발표)
청년들이 안심하고 결혼하여 임신하고, 출산을 감당하는 보편적 공익성이 있어야 아이가 행복해지는 저출생 문제에 대한 대비가 될 것이다.
행복한 가정은 일찍 찾아 온 천국이다
- 조지 버나드 쇼 -
오늘 아침 경제뉴스에서 신혼부부가 아이를 낳는 것을 포기하는 이유가 맞벌이인데 아이를 낳아도 봐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며, 월 급여가 400만 원이라서 육아 이모님을 두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하고, 현실적으로 양육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내용이다.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22/08/745597/
사진출처 - 매일경제 8월 24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