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고통이란 살아있는 그 자체다.”
우울증을 앓았던 빈센트 반 고흐는 그림으로 고통의 나날들을 견디며 화가로서의 삶을 살았다.
그는 그림만으로도 치유가 되지 않았기에 이런 말을 했을 것이다.
시력이 나빠지니 삶이 고단해진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시력이 저하되면서 가까운 글씨가 잘 보이지 않게 되고 돋보기가 내 몸의 일부가 된 지 어느덧 5년이 되어간다. 돋보기는 집 안 구석구석에 놓여 있고, 들고 다니는 가방마다 돋보기가 필수품이 되었다.
최악의 눈 상태에서 논문을 쓰고, 책을 출간하고, 매일 강의록을 작성하면서 더욱 시력은 떨어지고, 눈 상태는 악화일로에 접어들었다. 시리고, 따갑고, 아프고, 뿌옇고, 이유 없이 눈물이 흐른다.
안과 정기검진을 하면서 노안과 백내장이 진행되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주의를 들은 지 2년이 흘렀다.
결국 백내장 수술을 해야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진단을 받고 고민 끝에 수술 잘한다는 안과를 선택하여 수술을 진행해야 했다.
수술 후 예기치 못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들이 생겼지만 이 정도는 견뎌야 한다는 생각으로 수술하기 잘했다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다.
살아있는 그 자체가 고통이라고 했던 빈센트 반 고흐도 우울증에서 벗어났더라면 나처럼 돋보기를 던지고 나니 세상이 살맛 나는 것처럼 살맛 나는 세상이라고 했을 것이다.
수술했던 병원은 수술하고 한 달 만에 폐업을 한다고 문자가 왔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대표 안과 의사가 다른 곳에 다른 이름으로 안과를 개업하니까 진료는 계속 받을 수 있다고 안심시킨다.
두 달 후에 백내장 수술을 했던 주치의가 다시 병원을 개업했다고 예약을 한 날짜에 내원하라는 문자를 보내왔다.
정기진료 예약된 날짜에 치료를 받기 위해 새로 오픈한 병원으로 진료를 받으러 갔다.
진료 후 후발성 백내장이 진행되어 레이저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한다.
'이건 뭐지?'
불편하니 의사가 하라는 대로 이틀에 걸쳐 렌즈에 구멍을 내는 레이저 수술을 받았다.
수술 전 동공이 확장되는 시간이 필요했다.
기다리는 동안 안구 건조증이 있으니 아이봄 샘에 쌓인 찌꺼기들을 제거하는 촉촉 케어라는 안구건조 케어 시술을 받으라고 하였다.
피부까지도 개선되는 효과를 높여준다고 하면서 20분 정도 뭔가를 해주고 별도의 비용을 받는데 속는 느낌이다.
피부과도 아닌 안과에서 IPL 시술이랍시고 몇 분 레이저 하고 눈 뒤집히는 비용 청구라니.....
헐~~
피부과에서 꼼꼼히 해 줘도 10만 원이 안 되는 시술을 약식으로 안과에서 진료하고 비용을 받는다.
명백한 사기다. 그러나 말 못 했다.
동공을 확장시키고 마취하고 레이저로 렌즈를 톡톡 서너 번.......
진료 후 확장된 동공에 덜 깬 마취효과로 자가운전은 불가능했다.
이틀에 걸친 수술비용은 약 70만 원 가까이 들었다.
지하철을 타고 오는 내내 부화가 치민다.
'그래~~ 강남 한복판에 병원을 개업해서 꽤 많은 직원들 월급 주고 운영하려면 수술하러 온 환자들에게 끊임없이 추가 진료를 해야 유지되겠지......,.'
어느 사이 나는 병원 운영을 걱정해주는 세상 너그러운 사람이 되어 있었다.
무한경쟁 시대를 살면서 각 분야마다 참신한 아이디어 없이는 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영이 어려운 건 강남 한 복판에 있는 병원뿐 만이 아니다.
요즘 어린이집들도 원아모집이 안돼 거의 10명 정도는 자리가 비어있는 곳이 많다.
'그 많던 영유아들은 어디로 갔을까?'
뚝 뚝 낙숫물 떨어지듯 출산율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2015년 이후부터 국공립어린이집 확충한다고 동네마다 거주민 연령 분포도와 상관없이 너무 난립해 있는 어린이집들도 문제다.
이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다.
보육실 면적에 준하는 보육교사 대비 영유아수를 줄여 좀 더 쾌적하고, 안락하게 운영되어야 한다.
넓은 유희실과 양호실 그리고 식당을 갖추고, 별도의 교직원 휴게실도 있는 사람이 우선이 되는 퀄리티가 있는 어린이집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렇게 하려면 재정이 문제군~'
'정부 보조금 '
세상 살기 참으로 어려운 수상한 시절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돋보기를 벗어던지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살만하다. 이렇게 환한 세상에서 살맛 나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