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랜만에 보육교직원들이 나들이를 가는 날이다.
그동안 코로나 상황으로 2년 동안 실행하지 못했다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보육 교직원 힐링 연수를 연합회에서 기획할 수 있었다.
각 어린이집마다 한 두 명씩 선출하여 평일에 당일 연수를 보내는데 보육교직원 연수에 참여하는 보육교직원들은 각 어린이집마다 선출방법도 다양하다.
모든 보육교직원이 참여하는 연수였으면 좋겠지만 평일날 아이들만 두고 단체로 어린이집을 비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장기근속자 혹은 가장 나이 어린 교직원 또는 조리사 내지는 보조교사 등등 어린이집의 운영상황에 따라 한 두 명씩 보내기로 결정되었다.
아이들을 돌보느라 애쓰는 보육교직원들이 오늘 하루만큼은 마음껏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한 연수였다.
이른 아침부터 차량 탑승 장소에 시간 맞춰 도착하는 보육교직원들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가득하다. 보너스로 받은 오늘 하루가 그녀들에게는 큰 의미가 될 것이다.
한 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용인에 있는 놀이동산이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수많은 인파에 휩쓸려서 파도가 일렁이듯 덩달아 우리들도 일렁이며 의지와 상관없이 정문 쪽을 향한다.
모든 단체여행이 그렇듯 정문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단체사진을 찍고, 한 명 씩 손에 입장권과 식사권, 커피권을 나눠주었다.
마치는 시간과 만나는 시간, 차에 탑승하는 시간을 정해주고 각자 해산해서 자유롭게 입장하였다.
인솔하는 원장님들도 입장을 하며 20여 년 만에 온 놀이동산에 어리둥절해진다.
오늘따라 이곳 놀이동산에 전국에서 온 초ㆍ중ㆍ고생들만 7만 5천 명이 모였다고 한다.
커피 한잔을 사려고 해도 줄을 30분 이상 서야 하고 화장실 대기 줄도 만만치 않다.
선생님들이 제대로 놀이기구를 탈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점심시간은 식당마다 대기 줄도 어지간히 길다.
인솔 원장님들은 놀이기구를 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장미정원 한 바퀴 돌아보고 그만 지쳐버린다.
식당 모퉁이에 자리 잡고 앉아 끝나는 시간을 기다렸다가 교직원들과 약속한 장소에 가서 교직원들을 기다렸다.
약속시간이 되자 헐레벌떡 뛰어오는 교사들의 손에는 그 짧은 시간에도 기념품점에서 산 선물꾸러미가 한아름이다. 어린이집에 남아서 자기들 대신 애써주신 선생님들을 위한 선물들이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이구동성으로 선생님들은 너무 재미있었다고 한다. 시간이 짧아서 아쉬웠다며......
아침에 만났을 때 서먹했던 사이들이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서로의 이야기가 끊임이 없다.
놀이기구도 서너 개씩 탔다고 하면서 즐거웠던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역시 젊음이 좋다.
오늘 하루 어린이집에 두고 온 아이들이 눈에 밟혔겠지만, 온종일 자유시간을 누린 보육교직원들은 리프레쉬되어 내일은 더욱 밝은 미소로 아이들을 다함없는 마음으로 보살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