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7월 26일 중복 날, 땀 배출이 심한 무더운 날과 장마가 교차하면서 후텁지근함이 지속되고 있는 나날이다.
아침부터 지인들은 중복날 더위를 날려 보내라는 문자 인사로 *톡이 시끄럽다.
초복, 중복, 말복 복날이 세 번 들어 있는 여름이다. 복날에는 몸보신(補身)을 하기 위해 닭을 푹 끓여서 백숙을 만들어 먹는 날이다.
죄 없는 영계들이 가가호호 주방에서 인삼, 녹두, 찹쌀, 대추, 마늘을 품고서 오동통해질 때까지 몸보신용으로 뜨거운 국물에 우려내어지고 있을 것이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바글바글 뚝배기에 한소끔 푹 끓여진 통째로 인 닭이 미식가들의 후각과 시각을 즐겁게 할 것이다.
어린이집도 오늘은 중복날이라고 점심메뉴가 삼계탕이다. 새벽 배송된 오동통 생닭들이 조리실에서 조리사님의 지휘 하에 뽀얀 국물의 속살을 드러내며 들통 안에서 동동 떠다니면서 아주 익숙한 냄새가 문틈을 따라 퍼지는 삼계탕 냄새로 어린이집을 가득 메운다.
푹 끓여진 삼계탕을 냉면 그릇에 담아 사진을 찍어보았다. 제법 그럴싸한 고급 집에서 판매하는 삼계탕처럼 보인다.
나의 위장은 여지없이 안구를 통해 수정체를 자극하면서 "얼른 드세요. 배고파요!" 전두엽을 향해 소리 지른다. 결국 유혹을 참지 못하고 닭다리 반쪽을 뜯어 대접에 담아 간단하게 점심을 차려 원장실로 가져왔다.
한술 뜨며 ‛이 더위에 닭이 무슨 죄람?’ 삼계탕 먹는다고 건강해지고 여름날이 시원해지나?.
사실 난 삼계탕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복날에 삼계탕을 먹어야 더위를 참을 수 있는 체력이 길러진다니 맛있게 먹어보련다.
대량으로 끓여서 우려낸 진한 국물 맛은 아니지만 제법 먹음직스러운 삼계탕이 중복날이라서 더욱 맛있게 느껴진다.
점심시간에 아이들이 가림막을 두르고 삼계탕을 먹는 모습을 상상하며 삼계탕 덕분에 시원한 여름을 보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