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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밭에서 겨울을 만나다

by 남궁인숙


하늘이 높아지고, 구름이 느리게

흘러간다.

찬바람이 볼을 스치면, 사람들은

겨울의 문턱을 실감한다.


무밭엔 한 여인이 서 있다.

검은 모자를 눌러쓰고, 줄무늬 앞치마를

두른 채 조심스레 무 하나를 뽑아 든다.

손끝에서 흙이 부서지고,

그 흙냄새 속엔 한 해의 시간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멀리 바라본 산은 가을의 마지막 색을

품고 있었다.

나뭇잎은 바람에 쓸려가고,

그 자리에 겨울이 서서히 자리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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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눈빛에서 질문을 읽고, 그들의 침묵에서 마음의 언어를 듣고, 어린이집 현장에서의 시간과 심리학의 통찰로, 아이들의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여행을 통해 예술을 해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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