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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의 커피 한 잔

짙은 녹색의 카페

by 남궁인숙


'아멜리 (Amélie, 2001)'는 감독

'장 피에르 주네 (Jean-Pierre Jeunet)'가

만든 영화다.

파리의 몽마르트르의 언덕,

새벽의 공기에는 커피 향이 섞여 있다.

아멜리는 언제나 같은 카페에 앉아,

같은 잔에 커피를 마신다.

그 잔의 표면에는 미세한 빛이 번지고,

붉은 벽지의 반사가 커피 속으로

스며든다.

그녀에게 커피는 일상의 습관이 아니라,

세상과의 가장 조심스러운 접촉이었다.

커피는 그녀에게 일종의 대화법이었다.


아멜리는 말이 적다.

하지만 커피잔을 손에 쥘 때,

그녀는 마음속의 세계와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 따뜻한 갈색 액체는 그녀를 대신해

말한다.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그녀가 앉아 있는 카페

'Les Deux Moulins'의 공간은

초록빛으로 물들어 있다.

녹색은 안정과 고독, 동시에 희망의

색이다.

그 초록빛 안에서 커피의 갈색은

유일하게 ‘따뜻한 색’으로 빛난다.

녹색은 내향적 세계, 내면의 평화

붉은색은 사랑의 가능성, 감정의 불꽃

갈색 커피는 현실과 감정 사이의

다리역할을 한다.


아멜리의 카페는 녹색 벽면과 붉은

조명이 교차하는 공간이다.

이 두 색의 충돌은 그녀의 감정 구조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녹색이 그녀의 내면이라면,

붉음은 그녀의 ‘바깥 세계’이다.

그녀가 커피를 들고 상대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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