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이 벌면 안 돼요!

by 남궁인숙

어린이집 조리실에 근무하는 조리사님은 영 . 유아 73명과 교직원 13명의 오전 간식과 점심 식사, 그리고 오후 간식을 책임져 주신다.

식기세척기가 있으나 8시간 근무하면서 혼자서 이 많은 사람들의 식사를 책임지기에는 너무 벅차므로 4시간 보조해 주는 도우미가 필요하다.

몇 년 동안 도우미를 채용하여 근무를 잘했었는데 코로나 시기가 되면서부터 사람을 구하는 일이 많이 어려워졌다.


도우미를 채용하면 오래 근무를 안 하고 그만두기에 자주 채용공고를 내어 근무할 사람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 채용공고를 띄워 면접을 보고 있다. 이번 도우미는 3개월 근무하고 그만두게 되어 또다시 채용공고를 띄웠다.


채용공고를 띄워도 면접 올 사람을 찾는 건 아주 어려운 일이다. 그만큼 일할 사람이 없다.

마침 채용공고를 보고 찾아온 사람이 있어서 면접을 보는데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사대보험 가입 안 하고 다니고 싶다고 한다. 어린이집은 사대보험 가입이 의무인데 그럴 수는 없다고 하면 근무를 하지 못한다고 한다. 어제 면접 온 세명 모두 사대보험 때문에 근무할 수 없다고 한다.


오늘 면접 온 도우미는 사대보험에 대해 아무런 말이 없어서 채용하기로 하였다. 새로 채용된 도우미를 사대보험에 가입하면서 건강보험공단에서 '의료수급권자'라서 공단 가입이 불가라고 한다. 알고 보니 자녀 한 명을 키우고 있는 한부모 가정이었다.

한부모 가정으로 의료수급권자여서 자녀의 등록금을 전액 면제받고 대학을 다니므로 일을 많이 해서 급여가 많아지면 등록금을 면제받을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본인도 4시간 일자리를 찾았다고 한다.

거주지역 주민센터에 가서 더 자세히 알아보고 사대보험 가입으로 수급권자가 안돼서 만약에 자녀의 대학 등록금 지원을 못 받는다면 이 일을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 4시간 근로자를 채용하기가 어려웠었나?

정부의 복지 지원 혜택이 좋아지니 일을 많이 하면 안 되는 사람들도 있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