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컬러는 늘 확신을 준다.
“저건 빨강이야.”
“저건 파랑이야.”
컬러는 마치 스스로 빛을 내며 존재하는
것처럼 견고해 보인다.
그러나 조금만 집중해 보면,
컬러는 혼자 서 있을 수 없는 존재다.
빛의 양이 변하면 컬러도 변하고,
옆에 놓인 물건의 컬러가 바뀌면,
같은 색조마저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햇살 아래에서 따뜻해 보였던 노랑이
형광등 아래에서는 차갑게 가라앉는
순간이 있다.
컬러는 '실체'가 아니라 '관계'라는 사실을
그때 비로소 깨닫는다.
컬러는 주변의 온도, 공기, 재질, 거리,
그리고 ‘그 순간의 나’까지
모두 끌어안고서야 모습을 드러낸다.
내가 피곤한 날에는
파랑이 더욱 깊게 보이고,
설레는 날에는 같은 파랑이
가벼운 하늘빛처럼 다가온다.
컬러를 보는 일은 결국 '나를 보는 일'과
다르지 않다.
미술가 이텐은
'컬러는 언제나 다른 컬러와 함께 존재한다'
라고 말했다.
심리학자들은 컬러를 '감정의 언어'라고 했고,
마케터들은 컬러를 소비자 경험의
'가장 빠른 문장'이라고 부른다.
나는 그 말들을 이해한다.
컬러는 고립되지 않은 채 끊임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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