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민지는 아침마다 양말을 한 짝씩 잃어버렸다.
분명 어젯밤엔 두 짝을 가지런히 벗어두었는데, 아침이 되면 꼭 한 짝이 사라졌다.
엄마는 세탁기를 의심했고, 아빠는 소파 밑을 들춰봤다.
하지만 민지는 알 것 같았다.
“이건 하늘에서 가져간 거야.”
창밖을 보니 오늘도 구름이 낮게 떠 있었다.
2
학교에 가는 길, 민지는 바람에 흔들리는 구름을 유심히 바라봤다.
그때 구름에서 퐁 하고 무언가 떨어졌다.
민지가 주워 보니, 놀랍게도 줄무늬 양말 한 짝이었다.
바로 민지가 잃어버린 그 양말!
“미안해.”
구름이 조그맣게 속삭였다.
“난 따뜻한 게 너무 좋아.”
3
구름은 사실 하늘에서 제일 추운 구름이었다.
그래서 밤마다 지상의 따뜻한 것들을 찾다가,
아이들 양말을 몰래 가져갔던 것이다.
민지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럼 내가 방법을 알려줄게.”
민지는 집에서 작은 상자를 가져와
낡았지만 깨끗한 양말들을 넣어 하늘을 향해
흔들었다.
“이건 나눔이야. 훔치는 건 아니고.”
4
그날 이후, 구름은 더 이상 양말을 훔치지
않았다.
대신 비 오는 날이면
양말 상자 위에만 살짝 비를 내려 깨끗하게
씻어 주었다.
그리고 민지는 더 이상 양말을 잃어버리지
않았다.
아침마다 두 짝이 나란히 있었다.
창밖에서 구름이 둥실둥실 웃었다.
이번엔 따뜻해서, 정말 괜찮았으니까.
https://suno.com/s/yKNZyQfRnTbYDTmm
작사:콩새작가
작곡:수노
양말 하나 어디 갔지?
구름이 둥실 가져갔지
따뜻해져서 웃었대
구름아, 고마워
양말 하나 어디 갔지?
구름이 둥실 가져갔지
따뜻해져서 웃었대
구름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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