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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도 피곤한 사람들

by 남궁인숙

뜻하지 않게

매일 밤, 아니 하루 종일

생각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들기 직전까지

머릿속에서는 같은 장면이 반복 재생된다.

조금만 더 생각하면 답이 나올 것 같아서,

조금만 더 버티면 정리가 될 것 같아서

생각을 멈추지 못한다.


하지만 아무리 궁리를 해도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생각은 많아지는데

길은 열리지 않는다.


이럴 때의 생각은

문제를 푸는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를 붙잡는 그물이 된다.

빠져나오려고 움직일수록

더 깊이 가라앉는다.


생각이 많아서 힘든 게 아니라

생각을 멈추지 못해서 힘들다.

답이 없는 문제를

계속 같은 방식으로 붙들고 있기 때문이다.

깊은 생각으로 숙면을 취할 수가 없다.

쉬어도 휴식이 아니다.


쉬어도 피곤한 사람들은 결국은 뇌가

쉬어야 한다

'충분히 잤다.'

'아무 일정도 없었다.'

'하루 종일 누워 있었는데도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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