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코지마로 휴가를 왔다.
휴가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어제 하루는 꽤 길고 고됐다.
새벽부터 공항으로 이동하고,
비행기를 타고,
도착하자마자 라운딩 일정까지 이어졌다.
몸은 바다를 건너 이동했고,
시간은 흘렀지만,
쉬고 있다는 감각은 아직 따라오지
못한 상태였다.
여행의 첫날은 늘 그렇다.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몸이 먼저
지쳐버린다.
오늘은 새벽밥을 먹고 다시 라운딩을
하기로 계획되어 있었다.
알람도 그에 맞춰 맞춰두었다.
하지만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예사롭지 않았다.
비가 꽤 많이 내리고 있었다.
일정표대로라면 움직여야 할 시간인데,
비 앞에서 계획은 자연스럽게 멈춰 섰다.
괜히 마음이 느슨해진다.
해야 할 일을 못 하게 되었을 때의
아쉬움보다는 잠시 멈출 수 있다는
안도감이 먼저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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