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남는 것

by 남궁인숙

2025년 마지막 날,

직원들을 하나둘 퇴근시키며 생일축하금과

건강관리 지원금을 보너스로 지급했다.

특별한 이벤트는 아니었다.

규정에 있는 항목이고,

운영자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그런데 잠시 뒤 카카오톡이 요란해졌다.


“원장님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원장님 수당 감사합니다. 따듯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6년에 즐거운 일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원장님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세요."


“원장님 덕분에 따뜻한 연말이에요.” 등등의

짧은 인사들이 연달아 올라왔다.

나는 당연한 것을 지급했을 뿐인데,

받는 사람들의 표정은 생각보다 밝았다.


연말이라는 시점이, 그리고 ‘마무리’라는

감각이 보너스의 무게를 조금 다르게 만든 것

같았다.

조직에서 돈은 늘 민감한 요소다.

그러나 금액보다 더 크게 작동하는 것은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한 해의 끝에서 받는 보너스는 보상이라기

보다 '수고했다'는 신호에 가깝다.

운영자의 입장에서 보면 의무를 이행한

하루였다.

하지만 직원들의 반응을 보며 연말의

보너스는 숫자가 아니라 정서로 남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조직을 움직이는 것은 규정이지만,

조직을 버티게 하는 것은

이런 사소한 마무리였다.

한 해의 끝에서 건네는 작은 정산이

다음 해를 다시 시작하게 만든다.


연말에 남는 것은 돈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었다.





https://suno.com/s/bf7HCPyJaaWv37yZ




연말에 남는 것


작사:콩새작가

작가:수노


1절

하루의 끝, 불 꺼진 사무실

조용히 문을 닫는 발걸음

고생했다는 말 대신

작은 봉투에 담긴 마음

카톡에 울리는 짧은 인사

고맙다는 말들이 번져

연말의 공기 속에서

웃음이 먼저 도착해


2절

의무였다고 말해도

기분은 숫자보다 먼저 와

한 해의 끝에 건네는

수고의 증표 하나

오늘은 계산이 아니라

기억으로 남는 밤

내일을 다시 시작하게 하는

작은 보너스 같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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