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처럼 사랑하고 싶으세요?

by 남궁인숙



일편단심 해바라기처럼

올 해는 텃밭에 해바라기를 심어서 길러 보기로 마음먹고 화원에서 해바라기 씨앗을 사다가 심었다. 새롭게 시작한 취미 생활로 그림을 그리는데 그림의 주제가 해바라기여서 실물로 해바라기 꽃을 보면서 그리고 싶다는 열망으로 직접 텃밭에 심어 가꾸고 있다.

잘 자라고 있는 해바라기 꽃을 등하교 길에 바라 볼 수 있는 어린이집 영․ 유아들도 해바라기 꽃을 좋아한다. 해바라기 꽃을 사진으로 찍어서 그 사진을 보면서 스케치하고 색칠을 하면서 섬세한 작업에 몰두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유명한 화가들이 삽화 한 점을 그리기 위해 400번을 연습하고 눈을 감고서 그린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그림을 그리는 일은 오랜 숙성의 시간이 필요한 장인 정신이 깃들어야 하는 것 같다. 어떤 분야든 장인이 되려면 시간을 녹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잉태되는 기나긴 시간이 필요하고, 거기에 땀과 노력이 양념으로 버무려져야 하는 일인 것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다.


해바라기의 노란색이 금전 운이 있다고 하여 사람들이 선호하는 꽃이다. 집안에 해바라기 그림을 걸어두면 금전의 행운이 찾아오고, 그 꽃의 걸어두는 위치에 따라서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해바라기를 ‘황금의 꽃’이라고 한다.

해바라기를 그리고 있다고 하니 지인들이 집안에 걸어두고 싶다며 그려달라고 한다. 지금은 잘 그리지 못하지만 해바라기 꽃을 그리는 달인이 되면 지인들께 선물하고 싶다. 금전 운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다.

해바라기를 떠올리면 노란색을 유난히 좋아했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와 입술이 도톰해서 기억에 남는 소피아 로렌이라는 배우를 생각나게 한다. 고흐는 해바라기를 주로 그렸는데, 형의 무덤가에 핀 태양을 닮은 해바라기를 좋아해서 작업실까지도 온통 해바라기 그림으로 장식하였다고 한다.

포스터를 통해서 본 고흐의 자화상의 모습은 어둡고 칙칙하고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우울증을 앓았던 그의 삶이 어둡고 암울하였기에 그림 속의 색채나 그림의 제목에 그대로 드러나는 것처럼 느껴진다. 유화를 시작하면서 유명한 천재 화가의 작품을 심도 있게 감상하는 버릇이 생겼다. 고흐는 캔버스 위에 노란색을 두껍게 물감을 올려 해바라기가 살아있는 것처럼 그렸는데 강렬한 노란색보다는 톤 다운된 노란색을 사용하여 상상력보다는 현실을 그대로 그린 것 같다. 특히 말린 해바라기를 그린 <해바라기 꽃 두 송이>는 늦여름의 느낌이 그대로 작품 안에 묻어있다.

오래된 영화 ‘해바라기‘라는 제목의 영화 주인공 <소피아 로렌>은 강렬한 역할의 연기자로 특히 눈과 입이 매력적인 배우다. 그녀가 출연한 영화를 보면서 섹시한 배우의 아이콘이라는 걸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의 연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녀가 출연한 ‘해바라기’라는 영화를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해바라기의 유래 중에 해의 신을 숭배한 <두 형제 이야기>가 있다. 형은 신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어 동생을 살해하고 신을 찾아갔으나 그 사실을 알게 된 태양의 신은 형을 땅으로 떨어뜨려 죽게 만든다. 형의 영혼은 그만 해바라기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해바라기는 해를 향해 하루 종일 서 있는 꽃이다. 해바라기가 광합성을 하려고 해를 향한 것이 아니라 꽃봉오리를 피우게 하려고 하는 동작으로 봉오리 피기 전까지만 해를 향해 움직여 태양광을 흡수한다. 꽃은 광합성 기능을 못하니 꽃이 핀 후엔 그냥 그대로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사람들도 가끔 광합성을 하겠다고 하면서 웃통을 벗고 드러누워 해를 향해 광합성을 시도한다. 그러나 천만의 만만의 콩떡이다. 오묘한 자연의 섭리인 빛을 통한 광합성은 오로지 식물만이 해 낼 수 있는 기능이기 때문이다.

해바라기는 또한 흔히 능력 없는 사람이 권력 있는 윗사람에게 아부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흔들리는 사람을 비유할 때 인용하거나, 일편단심으로 한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을 해바라기에 비유하기도 한다.

‘오로지 당신만을 바라볼게요.’라는 꽃말을 가진 해바라기, 한 사람만을 올곧게 사랑하는 해바라기의 굵직한 울림과 섬세함이 오늘도 붓을 잡게 하는 날이다.

중요한 것은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하는 것이었다.

- 윌리엄 서머셋 모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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