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기차를 탔다.
좌석에 앉자마자 창밖으로 흐르는
풍경을 보며, 잠시 숨을 고르고 싶었다.
그런데 출발도 하기 전에 승무원이 다가와
탑승권을 확인하겠다고 했다.
그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자리를 잘못 앉았다고.
내가 앉은 곳은 6호차 6C가 아니라,
1호차 6C 좌석이라는 것이었다.
나는 그제야 탑승권을 다시 들여다봤다.
분명히 적혀 있었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다.
숫자 ‘6’만 보고, 그 자리에 앉아버린
것이다.
호차도, 좌석도 아닌 오직 하나의 숫자만
보고 판단해 버린 짧은 순간의 부주의였다.
나에게 요즘 이런 일이 잦다.
계좌이체를 두 번씩하고 나서야 알아차리고,
확인 버튼을 누른 기억조차 희미하다.
예전 같았으면 한 번 더 살폈을 일들을,
이제는 대충 넘어가고 만다.
집중력이 흐트러진 탓인지,
마음이 앞서 달린 탓인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내가 예전보다 더 자주 덤벙대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차에서 자리 하나를 잘못 앉는 일은
금세 바로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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