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쉽'으로 불리던 소녀에게

by 남궁인숙

'블랙 쉽(black sheep)'은 집단이나

가족 안에서 유독 문제를 일으키거나,

기대에 어긋난 사람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한국어로는 보통 ‘집안의 문제아’,

‘집단의 이단아’, ‘말썽꾸러기’ 정도로

번역된다.

영국에서 양을 키우던 시절,

흰색 양의 털은 염색과 가공이 쉬워

가치가 높았다.

검은색 양의 털은 염색이 어려워

쓸모가 적다고 여겨 인기가 없었다.

이 인식이 비유로 확장되어

'무리 가운데 쓸모없거나 골칫거리인

존재'라는 의미로 굳어졌다.


오늘날에는 반드시 나쁜 사람이라는

뜻만은 아니다.

맥락에 따라 두 가지로 쓰인다.

부정적 의미로 가족이나 조직의 평판을

떨어뜨리는 사람, 규칙을 자주 어기는

사람의 의미로 쓰인다.

중립적, 긍정적 의미로는 남들과 다른 길을

가는 비주류 인물을 표현하거나

기존의 틀을 깨는 독립적이거나 반항적인

인물을 말한다.

이렇게 장황하게 블랙쉽의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있다.


서울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배우 이혜영'

이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남긴 수상 소감이

짧지만 의미가 오래 남았다.

그녀는 자신을 어린 시절 집안에서

'블랙 쉽처럼 취급받던 아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방랑 같은 시간을 거의 40년

가까이하며 살았다고 했다.

그러다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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