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근 어린이집에 근무하던 1년 차 원장님의 퇴사로 법인에서 원장을 모집한다고 법인 홈페이지에 공지되었다.
원장 모집공고가 난 어린이집은 개원한 지 1년도 안됐는데 원장이 교체된다고 하니 어린이집 원장 위탁공고에 관심 있던 사람들을 궁금하게 했다.
소문만 무성하고 정확한 이유를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학부모와 교직원 사이에 트러블이 화근이 되어 초기대응이 미흡하여 큰 사건으로 번진 것이다.
결국 위탁체에서는 학부모 민원 등으로 시끄러우니 상황판단과 상관없이 원장과 교직원을 교체하는 것으로 해결하기로 했다고 한다.
학부모 운영위원회를 통과하고 새로운 원장을 채용하는 것으로 결론짓고 원장 모집공고를 띄웠다. 퇴사하는 원장님 입장에서 보면 억울하겠지만 원장이 무슨 힘이 있을까? 그냥 위탁체에서 하라는 대로 인정하고 그만두는 것 같다.
오늘 단체 톡방에 퇴사하는 원장님은 짧은 인사말을 하고 단톡방에서 나갔다. 1년 정도의 근무경력으로 대부분의 동료 원장님들도 그분의 얼굴을 잘 모르지만 작별인사를 하는 글을 읽으면서 모두가 어리둥절해진다.
비단 그분 혼자만의 일이 아니기에 단톡방에 있는 대부분의 원장님들은 원장의 퇴사에 몹시 씁쓸하다.
이렇다 할 잘못 없이 학부모의 불만 때문에 원장이나 교사가 교체되어야 하는 지금의 현실 앞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퇴사할 수밖에 없는 원장의 입장을 공감한다.
마음의 밑바닥에서 솟구치는 억울한 분노가 개인적으로 그림자의 투사를 경험하게 한다.
일을 그만둔 원장님은 또 다른 시작의 삶을 찾기 위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원하지 않았지만 하던 일을 멈추게 되면 나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허우적대며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이럴 때일수록 도약을 위한 새로운 공부와 자신을 가다듬는 연습이 필요하다. 당분간은 어떠한 의욕도 생기지 않겠지만 기약 있는 다음의 시간 준비를 위한 깊이 있는 공부를 해보도록 노력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