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 아가씨

애타도록 보고픈 서울

by 남궁인숙

홍도에서 30분가량 유람선을 타고 선착장에 도착하니 흑산도다.

흑산도에 대해 자세히 안내받고 싶어서 투어버스에 올라탔다. 흑산도의 투어버스 기사님은 나이가 지긋하신데도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고, 전문 MC처럼 관광안내를 청산유수로 진행한다.

목소리도 좋고 지식도 풍부한 것을 보니 꽤 오랫동안 투어버스 안내를 한 것 같다.

흑산도의 자랑거리를 실컷 듣고 다시 선착장에 내려서 가이드가 알려준 전통가요의 주인공, 흑산도 아가씨의 조형물과 등대를 보기 위해 방파제까지 걸어갔다.

조형물 가까이에 가니 흑산도 아가씨가 탄생한 이야기가 쓰여있다.

애타도록 보고픈 서울을 기다리다 까맣게 타버린 흑산도 아가씨~~~


흑산도 입구 방파제 옆에 흑산도 아가씨 조형물을 세워 흑산도의 특징을 살리려 노력한 신안군수의 속내가 보였다.

이렇게라도 해서 흑산도 섬 구경하러 오는 관광객의 발목을 잡아 보고자 했을 것이다.


산책 후 홍어를 잡아서 회를 뜨고 있는 횟집에 들렀다. 우리는 조금 맛만 보고 싶어서 해삼, 멍게, 전복, 홍어회 등 다양하게 한 접시를 시켰다.

주문을 받던 여사장님이 옆에 있는 친구를 보면서 아는 척을 하면서 "저희 집에 자주 오셨죠?"라고 말을 건넨다.

알고 보니 여사장님은 5년 전까지 서울 종암동에서 살았는데 낚시를 좋아하는 남편이 흑산도로 낚시를 하러 떠나면 서울에 잘 올라오지 않아서 남편을 따라서 귀촌했다고 한다.

우리는 이구동성으로 " 흑산도 아저씨네"라고 했다.


여사장님은 종암동 토박이인 친구가 낯이 익어 자주 온 단골손님으로 착각하였던 것 같다.

한참을 그렇게 서울 이야기와 귀촌 이야기를 나누었다.


땅이 좁아 대한민국은 어디를 가도 지인을 만날 수 있다.

이렇게 섬까지 여행해보니 세계 어떤 나라보다 '대한민국은 아름답고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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