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따러갔다

by 남궁인숙

이른 아침부터 어린이집 내에 참기름 냄새가 진동한다. 오늘은 사과를 따러 가는 날이다. 조리사님은 김밥 준비로 서둘러 출근을 하여 아이들 점심으로 먹을 김밥을 열심히 돌돌 말고 있었다.

오전 간식으로 김밥 한 줄 먹고 나니 배가 불렀다. 사과를 한 가마니쯤 따야 소화가 될 것 같다.

밤 사이 들어온 메일을 점검하고, 오전 일과를 서둘러 마치고서 버스를 타니 아이들은 벌써 버스를 타고 눈을 데굴데굴 굴리면서 빨리 출발하자고 재촉한다.

버스 안에서 댕댕이는 계속 짝꿍인 별별이에게 너는 나를 좋아하느냐고 묻는다. 한 번쯤 그렇다고 대답할 만 한데 안 좋아한다고 대답한다. 40분 동안 버스 타면서부터 시작된 물음에 내리는 순간까지 안 좋아한다고 일관한다.


멀미가 날 때쯤 농원에 도착했다. 농원은 사과 잼 만들기, 사과 따기, 피자 만들기, 달구지 타기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꾸며져 있다.

사과가 마치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게 보인다.

미니사과다. 아이들 손에 안성맞춤인 미니 사과나무를 심어 사과 따는 즐거움을 주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매일 사과를 먹으면 의사를 멀리할 수 있다고 한다. 다이어트에 효능이 있고, 폐에 좋고, 콜레스테롤을 낮춰 주고, 위장에 좋다고 하여 아침에 먹으면 좋다는 과일이다. 유익하고 다양한 효능을 지녀서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예쁘고 탐스런 사과들이 한껏 뽐내는 늦여름 같은 가을날이다. 가을비가 내린 뒤라서 사과는 더욱 빛을 발한다.

일 년 열두 달 동안 아이들을 기다리면서 성장한 사과나무들이 사과의 민낯 빛으로 계절의 소식을 알려준다.

3년 만에 찾아온 농원은 말끔하게 정리되어 아이들을 기다렸다는 듯이 맞이한다. 코로나19로 체험학습을 못했던 아이들은 신나서 농원을 돌아다닌다.


시원한 사과 주스로 목을 축여본다. 사과 주스에서 가을 향이 난다.

이렇게 계절을 느끼면서 사과를 한 소쿠리 따서 가방이 메어 지도록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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