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를 하다 보면
의견이 갈리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
같은 상황을 보고도
교사마다 해석이 다르고,
대응 방식도 다르다.
그럴 때 나는 늘 한 발 뒤에서
말의 방향을 지켜본다.
“왜 그렇게 했어요?”라는 질문이
어느 순간 “그렇게 하면 안 되죠”로
바뀌는 지점이 있다.
어린이집은 규칙이 필요한 공간이지만,
사람을 같은 틀에 맞춰 찍어내는 곳은
아니다.
특히 교사라는 직업은
매뉴얼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각자가 살아온 경험과 성향,
아이를 바라보는 눈이
수업과 돌봄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문제는 ‘다름’이 등장하는 순간이다.
누군가는
“보통은 이렇게 하잖아요”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그 말 앞에서
자신의 판단 전체가 부정당했다고 느낀다.
나는 원장으로서
그 갈림길을 수없이 보아왔다.
갈등의 대부분은 의도의 문제가 아니라
관점의 차이를 인정하지 못한 데서
시작된다.
같은 아이를 두고
한 교사는 기다림을 선택하고,
다른 교사는 개입을 선택한다.
둘 다 아이를 위한 판단이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내 선택을 ‘정답’으로
만들기 위해 상대에게 맞추기를 요구한다.
그럴 때 나는 이렇게 말한다.
“틀렸다는 말이 아니라,
다르게 보고 있다는 말로 시작해 봅시다.”
라고.
조직이 건강해지려면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움직여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시선들이 충돌하지 않고
함께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
나에게 맞추라는 말은
편할 수는 있어도
조직을 오래 가게 하지 못한다.
반대로 다름을 허락하는 순간,
교사들은 방어를 내려놓고
자신의 판단에 책임을 지기 시작한다.
아이들에게 우리는 늘 말한다.
“친구는 달라도 괜찮다”라고.
그 말을 진짜 믿게 하려면,
어른인 우리가 먼저 동료의 다름을
견뎌낼 줄 알아야 한다.
원장이 해야 할 일은
정답을 고르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판단들이 안전하게 공존할 수 있는
경계를 지켜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맞추라고 요구하기보다
다름을 허락하는 것.
그 선택이
조직을 느슨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단단하게 만든다는 걸
나는 현장에서 늘 배운다.
https://suno.com/s/KdAXZQRAhvaLliwz
작사:콩새작가
작곡:수노
같은 아이를 보고도
우린 다른 말을 해
누군가는 기다림을
누군가는 손을 내밀어
Chorus
맞추라 말하지 말고
다를 수 있게 두자
아이들 앞에 서 있는
우리가 먼저 배워야 할 말
Outro
정답을 고르는 자리가 아니라
다름이 머무는 자리
그곳을 지키는 사람
오늘도 나는 조용히 서 있어
이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 전용 콘텐츠입니다.
작가의 명시적 동의 없이 저작물을 공유, 게재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