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얼굴에는 이유가 있었다

by 남궁인숙

같은 또래 여성들과 마주 앉은자리였다.

누군가는 여전히 누군가의 아내였고,

누군가는 누군가의 엄마였고,

또 누군가는 그 모든 호칭에서 한 발

비켜서 있었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건강, 피부, 성형,

다이어트로 흘렀다.

“이 나이에 관리 안 하면 바로 티 나.”

웃으며 주고받았지만,

말속엔 모두 진실이 있었다.


50살이 넘으면 외모는 관리의 문제라고

한다.

여자에게는 유독 가혹하게 적용되는

말지만 화장이나 옷차림보다 더

중요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내 눈에는 삶을 대하는 태도가

가장 먼저 보인다.

피부가 좋은 사람보다,

태도가 단정한 사람들이 눈에 더 들어온다.


남편 이야기,

자식 이야기,

시댁 이야기로

자기 인생을 설명하지 않는 여자가 좋다.

상황을 핑계로 자신을 지우는 여자들도

있다.

그러나 그중 한 여자는 이런 말을 한다.

“힘들었지.......

그래도 내가 선택한 거니까.”

그 말 한마디에,

그녀의 주름이 갑자기 품위처럼 보였다.


사람은 종종 출발선이 다르다.

집안, 결혼, 경력 단절, 양육 등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가 아니라면 설명해야 할

이유가 너무 많다.

그래서 많은 여자들은 자기 삶을 남의

사정으로 포장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끝까지 부러운 인생을 사는 사람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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