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계약하러 온 사람들은 삼십 대
초중반의 부부였다.
스물한 살 때 만나서 8년 연애하고,
결혼한 지 8년이 되었다고 했다.
둘 다 외국계 회사를 다닌다고 한다.
나이에 비해 차분했고, 말수가 적었다.
나는 어떻게 이렇게 많은 돈을 모았느냐고
물었다.
대답은 담담했다.
월급을 받으면, 한 달에 용돈으로 삼십만 원
정도만 쓰고, 나머지는 모두 저축했다고
했다.
옷도 잘 안 사 입고,
집에서 장을 봐서 음식은 해 먹고,
악착같이 모았다고 덧붙였다.
입고 있는 옷도 구멍이 나서 꿰맸다고
보여주었다.
그 말은 자랑도, 미화도 없었다.
그냥 그렇게 살아왔다는 표정이었다.
생애 최초 주택이라 대출 규정 이야기를
꺼냈다.
현 정부에서는 15억 미만주택을 구입해야
6억 대출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가격을 조금만 깎아줄 수 있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조금이익을 남겨서 양도세를 많이 내는
것보다는 그들을 위해 나는 그들이 원하는
만큼 깎아주기로 했다.
흥정이라기보다는,
응원에 가까운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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