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 흔들리는 지점

by 남궁인숙


중년이 되면 몸보다 마음이 먼저

흔들린다.

아프기 시작해서가 아니라, 언제부터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알게

되면 서다.

젊을 때는 몸이 기본값이다.

조금 무리해도 회복되고, 대충 살아도

큰 탈이 없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다르다.

같은 생활을 해도 결과가 달라진다.

그때 사람은 처음으로 깨닫는다.

“아, 이제는 방치의 대가를 치르는

나이구나.”

64세에 신체 나이를 측정했을 때

40대라는 결과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 수치가 의미하는 건 단 하나다.

젊어졌다는 말이 아니라,

아직 무너지지 않았다는 확인이다.


중년이 원하는 건 회춘이 아니다.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는 신호다.

중년이 가장 불안해하는 건 '죽음'이 아니다.

통제력을 잃는 것이다.

기억이 흐려질까 봐,

몸이 말을 안 들을까 봐,

예전 같지 않은 자신을 더 이상 설득하지

못할까 봐.

그래서 중년은 자꾸 뭔가를 찾는다.

영양제, 검사 수치, 루틴, 관리법.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아직 내가 나를 관리하고 있다'

감각이 필요해서다.


여기서 중요한 지점이 하나 있다.

중년이 흔들리는 이유는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정보는 이미 넘쳐난다.

문제는 그 정보 앞에서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질문이다.

나는 지금까지 내 몸을 얼마나

책임져 왔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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