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신입교사를 채용하여 근무시켜 보면 경력 교사를 채용할 걸 하고 후회하곤 한다.
그러나 요즘은 교직원을 고르면서 채용하는 배부른 시기가 아닌 인력난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근무하겠다고 찾아와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
오늘은 아침부터 교실을 라운딩 하다가 해님반 교실의 상호작용을 관찰하기로 하였다.
해님반은 투담임 체제로 보육을 하고 있는데 한 달 가까이 학부모의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또한 교직원도 보육에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하고 있다.
어제는 교직원 회의를 하다가 해님반 선생님이 울먹이면서 올해는 이이들 돌보는 일이 너무 힘들다고 한다.
해님반 교사 한 분은 15년 차 경력교사, 한 분은 초임교사가 있는 반이다.
14명을 동시에 같은 교실에서 보육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이 되는 반이다.
교직원 회의에서 결정하기를 오늘부터 보조교사를 오전 내내 투입하고, 원장 선생님은 그들의 상호작용을 관찰하여 평가해 주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그래서 오늘 시간 내어 교실 내 상호작용 관찰을 하게 되었다.
관찰하는 동안 경력교사는 계속 언성이 높아지고 있고, 초임교사는 거의 말이 없었다.
오늘 새롭게 배치된 보조교사만 눈치껏 여기저기 다니면서 열심히 아이들 보살핌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
교사의 목소리 데시벨만큼 아이들의 목소리도 덩달아 올라간다.
초임교사가 아이들을 어떻게 보육해야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경력교사는 혼자서 계속 아이들과 대화하면서 목소리가 커진다.
목소리가 커진 경력교사는 금세 지칠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나는 천천히 교실을 둘러보았다.
이번주 보육 주제에 맞게 교실 구석구석을 영유아들이 놀이를 재미있게 구성할 수 있도록 잘 꾸며져 있는지 살펴보았다.
나의 눈에는 구체적으로 구비가 안 된 것들만 눈에 띄기 시작한다.
가장 먼저 있어야 할 영아반 교실에서의 가족사진이 보이지 않았다.
또한 교실 정리정돈이 되어있지 않았다.
교구장에는 이번 주 주제와 관련된 교구교재들이 전혀 갖추어지지 않았다.
아무리 신입생이 많고, 적응기간이라고 하지만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교실 상황들을 보면서 한숨이 절로 났다.
그러면서 본인들 힘든 것들만 이야기했던 것 같아서 야속하였다.
수첩에 관찰된 여러 가지 상황들을 다음과 같이 써놓고 교실을 나왔다.
벽면에 가족사진 필수!!!!!!
상호작용 할 때는 반드시 긍정적으로 말해주세요.
아이들의 권리를 존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 보세요.
아이들에게 놀이의 선택권을 주고, 놀이의 기회를 제공해 주세요.
선택의 폭을 조정하고, 선택의 결과를 비난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이들이 말할 때는 잠시 기다려 주세요.
교육적인 마인드로 아이들을 답답하고 지루하겠지만 기다려주려고 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발음이 뭉개져 있어도 잘 들어보려고 노력해 보세요.
아이들을 평가하면서 말하지 않아야 합니다.
사각지대를 잘 보지 못하는 교사는 방임하는 교사입니다.
큰 목소리로 말하는 관리형 교사가 되면 안 돼요. 작은 목소리로 다정하게 말해줍시다.
나한테 오지 않는 교사를 누가 좋아할까요?
아이들은 나와 잘 놀아주는 교사를 원할 것이고, 교실의 상황을 관찰하기 위해 두루두루 잘 돌아다니는 교사를 원합니다.
몸으로 부딪히며 놀아주고. 아이들과의 접점을 잘 찾아 주는 교사여야 합니다.
일방적으로 아이들의 놀이를 정하면 안 되고, 주도적이고 구체적인 행동이 되도록 아이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존중하여야 합니다.
놀잇감은 그 달의 주제에 맞게 갖추어 놓고 영유아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내적 동기가 일어나도록 적절하게 질문하고 주도적인 놀이가 자유롭게 이루어지도록 격려해 줍시다.
그래야만 놀이가 즐거워지겠죠?
요즘 초임교사들은 책가방 들고 다니던 학교 생활도 짧았고, 코로나 상황에서 거의 집 안에서 화상으로 공부한 세대들이다.
그만큼 생활 경험의 양이 적기 때문에 영유아를 보육하면서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책을 통하여 보육하려고 하니 감각적인 보육의 양이 마모가 잘 되지 않는다.
교직원은 영유아에 대한 이해교육이 필수가 되어야 한다.
보육실 안에서 한 달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입을 꾹 다물고, 눈만 꿈뻑이면서 아이들을 바라만 본다면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보육에 대한 안전한 가이드라인이 있기 때문에 요즘의 어른들은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 것이다.
교사는 아이들에게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은 필수 요건이다.
생활 경험의 양이 적다면 노력해야 한다.
그것은 자신을 갈고닦아야 하는 지적 욕구이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면서 교육에 대한 열정을 쏟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