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커플링(Decoupling)

by 남궁인숙

어린이집 주변에 꽃잔치가 열렸다.

아직 이른 봄 찬바람을 견디기엔 두꺼운 옷이 필요한데 봄꽃들은 축제를 벌이며 너도 나도 아름답게 꽃을 피우며 즐거워한다.

출근길에 활짝 핀 벚꽃 도로를 질주하면서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한다.

아파트 단지 안에는 활짝 피어 동산을 이룬 아름다운 꽃그늘 아래서 흩날리는 꽃비를 맞으면서 어린이들은 어린이집과 유치원, 영어학원을 가기 위해 거북이 등껍질처럼 가방을 멘 아이들과 엄마, 할머니, 도우미의 손을 잡고서 노란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봄꽃들은 어떻게 일찍부터 봄이 왔는지 알고 꽃을 활짝 피우고 있을까?

이른 봄에 나오는 꽃의 특징은 잎보다는 꽃망울을 먼저 생겨나게 한다.

낮의 길이에 따라서 꽃이 피는 시기가 다르고 온도가 높아지고 일조량이 많아지면 꽃을 피운다.

봄꽃들은 지난여름 만들어진 꽃망울들이 겨우내 웅크리고 숨어 지내다가 봄햇살에 고개를 내밀면서 봄인사로 속삭인다.

올해는 2주 정도 먼저 봄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생태학자들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라고 말하면서 걱정을 한다.

봄이 되면 봄꽃과 함께 곤충들이 활동을 하면서 일정한 생태활동을 시작한다.

기후변화로 인하여 개화시기가 빨라지니 서로 연결되어 있는 식물과 곤충들 간의 'decoupling’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학자들은 생태학의 교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decoupling은 coupling의 반대 개념으로 한 나라의 경제 흐름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현상(시간적 불일치)으로 모건 스텐리가 처음으로 사용한 용어다.

coupling은 일정 국가의 경제가 다른 국가나 보편적인 세계 경제 흐름의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하락하게 되면 환율은 상승하고, 주가가 상승하면 환율은 하락하는데 이와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는데도 환율이 상승하지 않고 제자리에 머무르며 수출이 증가해도 소비는 감소하는 현상이다.


서구의 증시가 상승세인데 반하여 아시아 증시가 전체적으로 하락세인 현상을 decoupling이라고 한다.

디커플링을 풀어서 해석해 보면 시간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출과 소비, 주가 하락과 환율 상승 등 서로 관련 있는 경제요소들이 탈동조화하는 현상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한국경제와 미국경제는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미국 주가가 폭락장이면 한국의 장도 폭락장이 된다.

미국의 주가가 상승곡선이면 한국의 주가도 상승곡선인 것이 일반적이다.

미국과 한국의 주가 움직임이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을 커플링이라고 하며, 미국의 주가가 오르는 데도 한국의 주가는 미국 주가 흐름에 동조하지 않고 미국 주가의 영향에서 벗어나 하락세를 보이는 경우가 탈동조화 현상(디커플링)이다.


생태계에 서로 연결된 식물과 곤충들이 기후변화의 빠른 속도에 의해 다른 반응을 보이면서 생태학적 관계에 혼란을 일으키게 된다.

꽃은 피었는데 곤충은 아직 미성숙해 있고, 꽃들에게 수분작용을 해야 할 텐데 지금 수분을 해도 되는 것인지 의아해진다.

렇게 되면 디커플링 현상이 가속화되어 멸종위기를 맞이한다고 하니 아무리 예쁜 꽃이 피어난다고 해도 개화시기가 앞당겨지는 것이 그렇게 반갑기만 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참고 - [네이버 지식백과] 탈동조화 [Decoupling] (시사경제용어사전, 2017. 11., 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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