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에서의 교직원 워크숍

by 남궁인숙

어린이집 교직원들과 금요일 오후 밴을 빌려서 양평으로 워크숍을 떠났다.

새 학기를 준비하기 위해 전문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해 보고, 보육기술을 검토하고, 연구계획하여 새롭게 만나는 영유아들에게 유익하게 적용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기획해 보기 위함이었다.

직원들은 들뜬 마음으로 워크숍 전날부터 리조트에 가서 사용할 물건들을 *켓*리, *팡에서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조리사님은 약속이 있어서 참여 못한다면서 각종 과일을 갈아 넣어 만든 신선한 맛있는 김치를 담가주셨다.

리조트에 도착하여 주임선생님은 착! 착! 착! 일사천리로 리조트 거실에 음식들을 만들어서 펼쳐 놓는다.

단체로 워크숍 하면서 저녁식사에서 빠질 수 없는 삼겹살 파티, 청양고추에 배추쌈, 보글보글 된장찌개 등을

맛있게 먹고 즐거운 담소를 나누었다.

숙소가 두 군데인 덕분에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에 일어나서 사우나를 다녀오니 직원들은 벌써 라면으로 해장을 하고 있었다.

저녁에 무엇을 하고 놀았느냐고 물었더니 게임도 하고, 오락실도 다녀오고, 게임에서 진 사람은 벌칙으로 아이스크림을 샀고, 그래서 야밤에 아이스크림을 먹었다고 한다.


아침 식사 후 교직원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자기 계발을 위한 각자의 계획을 발표하고 세미나를 하였다.

교사로서의 역할 이해, 윤리 강령, 교사 인권, 안전, 기본예절 등 기본 교육을 숙지하고 일 년을 잘 지내기로 한다.

워크숍을 통해 원활한 인간관계를 형성하여 직장생활을 즐겁게 하면서 영유아를 올바르게 성장시킬 수 있도록 다짐을 하는 시간이었다.



아침식사를 하고 체크아웃을 한 후 '양평 군립 미술관'으로 향하였다. 빈센트 반 고흐 미디어 아트전을 하고 있었다. 군민을 위한 미술관이어서인지 관람료는 1,000원으로 저렴하였고, 관람하기 불편하지 않게 체험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잠깐이지만 둘러보는 내내 빈센트 반 고흐의 애처로운 삶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작품을 그릴 모델을 쓸 수 없을 만큼 가난했던 화가 고흐,

돈이 없기에 자화상을 많이 그릴 수밖에 없었던 고흐,

고흐의 수많은 작품 중 유명한 몇 점의 자화상을 감상하고, 그의 천재적인 재능을 알아보고 물감도 사주었던 이웃 친구이자 무료로 모델도 돼 주었던 우체부 아저씨, 탕기 영감님을 감상할 수 있었다.

고흐와 가장 친했던 그의 동생, 태오와 주고받았던 편지들이 벽면에 빛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의좋은 형제의 편지 내용들을 읽으면서 가슴이 아려온다.


"내가 형만큼 섬세하진 못하지만 이따금 형이 느끼는 감정에 나도 함께 휩싸이면서 도저히 풀길 없는 많은 생각을 하게 돼.

용기를 잃지 마 형. 그리고 내가 얼마나 형을 그리워하는지 잊지 말길."

1889년 8월 4일

태오가 고흐에게 쓴 편지 중




미술관을 둘러보고 나오면서 아쉬운 듯 교직원들은 한결같이 '조금만 가까웠다면 아이들과 다시 한번 왔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한다.


점심식사 후에 양평의 유명한 베이커리숍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수다를 떨어보았다.

신나고 자유롭게 오랜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즐긴 것 같았다.

교직원들은 이런 말을 한다.

"함께 협력하며 놀이를 한다는 것은 영유아만 갖는 즐거움은 아닌 것 같아요."라고 한다.

이렇게 자유롭게 워크숍을 하고 보니 어른들도 똑같은 마음이라는 것, 자유로움 속에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동료들끼리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교사들과 소통의 시간이었고, 많이 웃고, 힐링하는 시간과 화합의 시간이었으며, 유익했다고 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구스타프 클림트를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