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숲 체험장에서 협동놀이하자

by 남궁인숙

유아숲 체험장 추첨일이다.

숲체험을 이용하고 싶은 어린이집은 많고, 숲체험 공간과 숲체험 선생님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푸른도시과에서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결국 푸른도시과에서는 어린이집으로부터 유아숲 이용현황을 조사하여 신청을 받았지만 이용하고 싶은 많은 어린이집을 어떻게 배분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궁여지책으로 원장님들을 한데 모이게 하여 추첨을 하는 방식을 선택하기로 한다.

같은 날 한자리에 모여서 복권을 추첨하듯이 추첨함을 만들어서 그 함에 손을 넣고 안에 있는 공을 뽑는 방식으로 추첨을 하기로 하였다.


점심식사 후 구청 강당에는 유아숲 체험장을 이용하고자 신청한 어린이집 원장선생님들이 모였다.

약 30여 명씩 1부와 2부로 숲체험장이 두 곳이어서 나누어서 추첨을 하기로 하였다.

원장선생님들은 본부의 추첨방식이 맘에 들지 않았지만 올 해는 이러한 방식으로 선정함을 이해해 달라는 담당자의 간곡한 요청에 수긍하기로 하였다.

요일 별로 유아숲 체험장을 신청한 원장님들을 줄을 세워서 순서대로 상자에 손을 넣고 탁구공만 한 공을 한 개씩 꺼내게 하였다.

그 공에 쓰여있는 아라비아 숫자 중 1번과 2번이 나오면 체험장을 이용할 수 있는 기득권이 생기는 것이다.


불후의 명곡이라는 프로그램에서 MC 신동엽이 번호를 뽑아 들고 순서에 의해 노래를 시키는 것처럼 앞번호를 뽑은 원장선생님은 유아 숲 체험장을 이용할 수 있는 당첨권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1번과 2번이 뽑히면 오전에 유아숲 체험장을 일 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이 생기게 되므로 이 방식은 어쩌면 일 년간의 행운을 체험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추첨방식이 재미도 있었고, 결과에 승복할 수밖에 없었지만 원하는 숫자를 뽑으면 기분이 좋을 것이고, 뽑히지 않으면 기분이 다운되는 것이다.

다행히 1,2번을 뽑은 원장선생님은 얼굴에 함박웃음을 짓지만 다른 번호를 뽑은 원장선생님들은 고개를 떨구고 그냥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


나는 잔뜩 기를 불어넣어 간절함을 더해서 상자 속에 손을 넣어보았다.

다행히도 2번 공을 뽑아서 기분 좋게 브 - 이를 그리면서 어린이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올 한 해도 아이들과 매주 유아숲을 체험하러 다닐 수 있게 되어 다행이었다.

유아숲 체험장, 로또 당첨되는 것만큼 어려웠다.

어렵게 얻은 기회니만큼 부지런히 아이들과 올 한 해도 유아숲 체험장에 다녀야겠다.

아기들아!

숲체험을 통해 생명존중의 감수성도 기르고, 환경친화적인 태도를 높여 따뜻한 성품을 갖도록 노력해 보자.

사회성 발달을 도모하며 건강하고 배려심 깊은 아이들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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