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데이를 말한다

by 남궁인숙

출근하니 책상 위에 멋진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 그림이 찍힌 초콜릿 상자가 놓여있다.

오늘은 '화이트데이'라고 하면서 교직원 중 누군가가 챙겨놓은 것 같다.

화이트데이는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사탕을 주면서 사랑을 표현하는 날이다.

2월 14일은 밸런타인데이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초콜릿을 주면서 사랑을 확인하고 기념하는 날이다.

밸런타인데이의 풍습은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되었고 남녀 구분 없이 누구든지 사탕을 주면서 고백할 수 있는 날이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면서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인식하였다.

우리나라도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면서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알려졌다.

밸런타인데이 이후 한 달이 지나면 '화이트데이'라고 하여 초콜릿을 받은 남성이 사탕으로 화답을 하는 날이라고 한다.

1965년에 일본에서는 마시멜로를 만들던 생산자가 마시멜로의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서 '마시멜로데이'를 만들었다고 한다.

일본의 전통과자점에서는 마시멜로 판매를 촉진하는 방법을 찾다가 상대에게 받은 초콜릿을 부드러운 마시멜로에 싸서 달콤하게 화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날을 3월 14일로 정해서 기념일로 만들었다.

이렇게 탄생한 기념일이 성공적으로 흥행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일본인들의 인식이 그대로 넘어와서 남성이 여성에게 사탕을 주면서 사랑에 화답하는 날로 알려졌다.

일본 전통과자들이 마시멜로로 감싸놓은 과자들이 많았었던 이유가 바로 화이트데이와 연관이 있었던 것 같다.



3월 14일, 오늘은 화이트데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마음껏 사탕을 선물하면서 사랑을 고백해 보자.

기업에서 마케팅으로 활용하기 위해 화이트데이를 대대적으로 알리면서 소비자가 선호하는 행사로 변질된 것이지만 재미 삼아 고백하지 못한 사랑이 있다면 이날을 이용하여 고백하여 보자.

오늘은 일 년 동안 팔아야 하는 사탕들이 판매되는 날이 될 것이다.

사랑하는 사이라면 사탕을 주고받으면서 사랑을 확인하기도 하고, 아이들은 이런 기념일을 이용하여 마음껏 사탕을 먹어보는 날이기도 하다.


오늘따라 어린이집 곳곳에 사탕이 놓여있다.

학부모로부터 보내온 것도 있고, 담임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주려고 포장해 온 것들도 있고, 등원하면서 사탕부케를 만들어서 선물로 가져오는 아이들도 있었다.

원장실 문을 노크하면서 롤리팝 막대사탕 한 개를 주고 가면서 엄청 달달하고 맛있다고 엄지 척을 해주는 녀석들이 귀엽기만 하다.

이런 기념일을 이유로 사탕을 선물로 주고받는 행위는 환경과 심리적인 영향이 잘 결합되어 구매 행동에 이르는 전형적인 소비자의 행동패턴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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