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화가 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화가 나면 무조건 아동학대로 보기 때문이다.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받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은 '화가 나지 않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린이집 현관에서 언성을 높이는 부모와 마주하였더라도 보육교사는 결코 화가 나지 않아야 한다.
언제나 보육교사는 화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어떻게 하면 '화'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히게 되면 우리는 주변에 피해를 주게 되고, 통제력을 잃게 된다.
탁닛한 스님처럼 화를 다스리는 법을 알아야 한다.
보육교사는 처음부터 화가 나지 않아야 한다.
도인처럼 화를 모르고 살아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스트레스 자체를 모르고 살아야 한다.
나는 잔소리처럼 교직원에게 늘 하는 말이 있다.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보지 말라고 한다.
항상 교사의 시선에서 교사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봐주고 키워야 한다고 이야기해 준다.
엄마는 엄마이기 때문에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다.
그러나 교사는 교사이기 때문에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를 키우면 안 되는 것이다.
엄마의 마음이 되는 순간 아동학대와 인연을 맺게 된다.
아이를 안아줄 때나,
아이를 씻길 때나,
아이에게 밥을 먹여줄 때나,
옷을 갈아입힐 때나,
언제나 교사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보살펴줘야 한다.
보육교사의 마음으로 지도했을 때 아동학대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선생님들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그 결과는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
편식하느라 밥을 먹지 않을 때 밥숟가락으로 밥을 떠 먹인다든가,
버릇을 수정하겠다고 타임아웃의 시간을 길게 준다든가,
어른을 만났을 때 고개를 손으로 누르면서 인사를 하게 한다든가,
이러한 행동들은 결국 아동학대 행위로 간주된다.
어린이집 안에서의 보육교사의 아동학대 행위는 원장의 행위로 보는 판례들이 있다.
이러한 판례에 대해 부정하고 싶지만 내 친구 중의 한 명은 교사의 아동학대 행위로 인하여 원장은 어린이집운영의 책임자이기 때문에 직원관리를 소홀히 하였다고 책임을 전가받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어린이집 원장선생님은 아동학대예방의 주의 감독을 해야 하며, 어린이집을 아동학대로부터 지켜낼 수 있어야 한다.
오늘은 부모님들 퇴근 시간에 맞춰 '학부모 간담회'를 열었다.
반별로 학부모님들이 3/1 정도가 참석하였다.
신학기에 학부모 입장에서 궁금한 것들도 많고, 아직 적응이 안 되어 보채고 우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좀 더 교사와 학부모 간의 신뢰가 쌓이고 소통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간담회를 개최한다
간단한 다과와 함께 테이블을 붙여놓고 어른들 엉덩이 사이즈에 맞지 않는 작은 의자에 앉아 자유로운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어린이집 운영의 전반적인 설명과 함께 그동안의 아동관찰과 학부모 상담 등 평소에 어린이집에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는 시간도 갖고, 아동학대의 정의도 알아보고, 아동의 권리존중에 대해 생각해 보고, 부모와 교사가 함께 즐겁게 소통하는 시간이다.
학부모와 교사들은 서로 돌아가면서 자기소개의 시간을 갖는다.
학부모님 중의 한 분이 원장선생님께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고 하였다.
"원장선생님 저는 부탁이 있어요. 우리 선생님이 행복해야 아이들을 행복하게 잘 보살펴 줄 수 있잖아요. 우리 선생님들이 행복하게 아이들을 보살필 수 있게 선생님들 일거리 많이 주지 마세요"라고 하신다.
나 또한 "어머님들도 우리 선생님들 행복하게 해 주세요. 부족하더라도 늘 긍정의 말 한마디 잊지 마시고, '잘하고 있다'라고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부탁하였다.
마지막으로 부모님 앞에서 갓 졸업하고 임용된 초임교사의 떨리는 자기소개를 들어보고, 바들바들 사시나무 떨듯 떠는 초임교사의 손을 잡아주는 선배교사들의 힘을 실어주는 모습에 감동을 받는다.
다정한 교직원들의 모습에 힘내라고 박수를 보내주는 학부모님들은 더욱 감사하였다.
봄바람 살랑이는 밤하늘에 봄꽃들이 흩뿌려지는 날,
어린이집 운영에 다 함께 동참하겠다고 다짐을 해주는 부모님들께 고개 숙여 감사하는 시간이었다.
삶의 행복은 이렇게 소소한 것에 대한 감사로부터 시작된다.
감사와 사랑이 가득한 어린이집!
우리는 화가 나지 않는 사람이다.
아동학대가 일어나지 않는 어린이집의 보육교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