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선생님! 앞니가 빠졌어요.

by 남궁인숙

아람반 교실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렸다.

난 자동으로 피아노 소리에 이끌려 아람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아침 인사도 할 겸 아람반 교실로 들어서니 호연이는 "원장선생님, 박주호 앞니가 빠졌어요."라고 하였다.

"어디 보자"

"입을 크게 벌려보세요. 원장선생님이 기념사진 찍어줄게."라고 하였더니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입을 쩍 벌리고 달려든다.

"저도 이가 빠졌어요."

"저도요."

"저는 이가 세 개나 빠졌어요."라고 하였다.

생각보다 이 빠진 친구들이 많았다.

일곱 살 정도에는 젖니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기 시작한다.

드디어 아람반에 젖니 갈이가 시작된 것 같다.


담임선생님은 아이들을 한 곳에 모이게 하고 이가 왜 빠지는지 설명해 주고었다.

이가 빠진 지금부터는 더욱 이를 잘 관리해야 어른이 되었을 때 건강한 치아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말해 준다.

'음식물을 섭취하고 하루에 세 번, 3분 동안 닦아주어야 하고, 반드시 양치질을 꼼꼼히 하여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을 제거해 줘야 해.

양치질을 하지 않고 음식물을 그냥 두면 치아가 썩게 되고 잇몸 병도 생기고, 충치가 생기기 쉬운 환경이 된단다.

치아와 잇몸이 닿는 부분을 잘 닦아주어야 충치가 생기지 않고 건강한 잇몸을 갖게 되지.

치아를 잘 관리하려면 평소의 습관이 아주 중요한데, 매일 이를 닦을 때는 구석구석 칫솔질을 꼼꼼하게 해야 한단다.'라고 바른 칫솔질 방법을 차분하게 설명하신다.

담임선생님은 치아모형을 가지고 와서 바르게 양치하는 방법을 대형 칫솔로 직접 시범을 보여주면서 자세히 설명을 해주니 아이들은 귀를 쫑긋 세우고 듣고 있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앞니가 흔들렸을 때 어떻게 이를 뺐는지 물어보았다.

정연이는 치과에 가서 의사 선생님이 뽑아주셨다고 한다.

호준이는 혼자서 실에 묶어서 뺐다고 하였다.

채아는 그냥 엄마가 손으로 눌러서 뽑았다고 하였다.

아이들의 잇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치아의 생김새도 가지가지다.

작고 조밀조밀하기도 하고, 대문짝만 하기도 하고, 뾰족뾰죡하기도 하고, 얼굴 생김새만큼 치아의 모습도 다양하였다.





원장선생님이 어렸을 때는 이를 빼러 치과에 가지 않았다고 말해주었다.

"옛날에는 치과가 흔하지 않았고, 이가 흔들리면 할아버지께서 하얀색 명주실을 이빨에 묶어서 내 손으로 잡고 있으라고 말씀하셨단다.

그래서 명주실을 꼭 잡고 있으면, 내가 한눈파는 사이에 할아버지께서 내가 잡고 있던 명주실을 세게 잡아당기면서 내 이마를 '툭' 치면 이가 쑥 빠져나왔단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방법은 옛날 집은 여닫이 문이었고, 문고리가 달려있어서 이빨을 묶은 명주실을 여닫이 문고리에 묶어두면 밖에서 누군가 들어오기 위해 여닫이 문을 여는 순간 이가 쑥 빠졌단다."라고 말해주었다.

"원장선생님은 너무 갑자기 당했기 때문에 빠진 이를 보면서 억울해했단다."


이가 빠졌을 때 빠진 이를 어떻게 했냐고 물으니 치과에서 준 '이빨 보관통'에 담아 놓았다고 하였다.

어떤 아이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하였다.

원장선생님 어렸을 때는 빠진 이를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고 밖으로 나가서 기와지붕 위에 던졌다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까치에게 '헌 이를 줄 테니 새 이를 달라'라고 소원을 빌었다고 하였다.

아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왜요"라고 묻는다.

"까치가 헌 이를 물어가면 바로 새 이를 가져다준다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까치야, 까치야, 헌 이 줄게 새 이 다오'라고 말하면서 지붕 위로 휙 던졌다고 말해주고, 우리 모두 함께 까치에게 새 이를 달라고 한번 외쳐 보자고 제안하였다.

"까치야, 까치야, 헌 이 줄게 새 이 다오."

아이들은 즐거운 듯 함께 외쳤다.


섭이는 갑자기 손들고 말한다.

"원장선생님, 우리 엄마는 이를 지붕 위로 던지지 말라고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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