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와 함께 하는 예술활동

학부모참여수업

by 남궁인숙


오전부터 폭우성 장맛비가 강렬하게 내리고 있다.

어린이집에서는「학부모참여수업」을 하느라 무척 분주한 시간이다.

장맛비에도 불구하고 어린이집 학부모참여수업에 참석하기 위해 장화 신고, 우비 입고, 우산을 쓰고서 어린이집으로 쏙쏙 등원하는 부모님들이 대단해 보였다.

창밖의 세차게 내리는 빗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각 교실에서는 몰입하여 집중된 즐거운 함성과 함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오늘 수업의 주제는 '화가와 함께 하는 학부모참여수업'이다.



빈센트 반고흐, 에바알머슨, 피카소, 키스해링 등 4명의 화가를 선정하여 아이들의 일상생활과 접목하여 어떻게 하면 즐거운 학습으로 이끌어 낼지 교직원들은 교육계획을 세우느라 한 달 동안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에바알머슨의 작품을 가지고 생활 속의 행복을 연구하고, 고흐의 고독한 삶을 대변했던 노란 해바라기 꽃을 주제로 행복한 밥상을 연구해 보고, 키스해링의 작품 속에서 인간의 운동성을 관찰해 보았다.

또한 피카소가 사용한 다채로운 색채를 통해서 다양한 빛의 세계도 알아보았다.


영유아는 예술적 경험을 통해서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달시켜 간다.

어린이집에서 부모와 함께 참여하는 수업에서 온 가족은 예술활동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그림을 매개로 창의적인 놀이를 만들어내니 어른들도 저절로 행복해졌다.

화가의 마음속에 무엇이 담겨있었기에 이렇게 멋진 그림을 탄생시켰는지 교실을 이동하면서 명화를 감상하고서 아이들과 함께 유아적 감성의 싹을 알아채 보았다.

학부모참여수업을 통해서 수용과 존중의 자세를 기본으로 소통하면서 창의적인 작품도 완성시켜 나갔다.

학교에서 학부모참여수업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은 1995년 교육공급자 중심에서 교육소비자 중심으로 교육개혁이 이루어지면서부터다.

학부모참여수업은 어린이집의 일상생활을 통해 부모가 경험했던 틀에 박힌 전형적인 학습구조가 주는 교육의 질량이 아닌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무형식의 학습을 이끌어낼 수 있는 평생학습의 일환으로 본다면 무척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학부모참여수업에 참여해 주신 젊디 젊은 부모님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양육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참으로 대단하게 느껴진다.

열린 어린이집을 통해서 어린이집의 일상생활을 한 달에 한 번씩 들여다볼 수도 있지만 이렇게 학기 중에 영유아와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면서 아이들의 선생님과 함께 참여수업을 함으로써 어린이집의 교육프로그램을 들여다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또한 교직원들의 아이들을 대하는 진심 어린 태도와 어린이집의 운영방식 등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다.

영유아의 부모는 학부모참여수업으로 비밀스럽지 않은 어린이집에 대한 신뢰는 두터워지고, 교직원에 대한 존중하는 마음과 유아기 교육의 중요성을 더욱 심도 있게 인식하게 되었다.

아동의 입장에서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하게 되고, 다양한 특성을 지닌 자녀를 하나의 인격체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부모 개인에게는 진득한 성찰이 일어날 수 있었으며, 자녀의 건강한 성장발달을 지원해 주어 가정과 어린이집의 일관된 양육의 합일점을 찾게 되었다.

또한 교사와의 자주적인 소통은 더욱 자연스러워지고, 또래 자녀를 둔 부모와 서로 영유아에 대한 육아 정보 공유가 풍요로워졌다.


부모는 어린이집의 모든 프로그램에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참여하는 태도를 갖게 되어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특별한 재능도 찾아 줄 수 있게 된다.

부모교육이 어린이집에서 가르치는 교육이라면, 참여수업은 부모가 어린이집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 봄으로써 부모와 어린이집이 상호 협력하는 동반자 관계가 되어 부모가 어린이집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일이다.



마지막 학부모참여수업을 마치는 종이 울리자 부모님은 설문지를 작성하고, 오늘 만든 작품을 선물처럼 안고서 아이들과 똑같이 부모님들의 얼굴도 상기되어 있었다.

"원장선생님! 오늘 정 ~~~ 말 즐거웠어요."라고 인사를 나눈 뒤 어린이집을 나선다.

다행히도 장대비는 약속이나 한 것처럼 끝나는 시간에 맞춰 그쳤다.

울면서 엄마와 함께 집에 간다고 가방을 둘러메고 따라나서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의젓하게 오늘 활동을 재미있게 잘 마칠 수 있었다.

점심시간에 맛본 고흐의 행복을 요리하는 '해바라기 유부초밥'은 왜 이렇게 맛이 있을까?

집으로 가져간 해바라기 유부초밥을 부모님들은 맛있게 드셨을까? 궁금해진다.

시간이 부족하여 포토존에서 사진촬영을 못 해 드려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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