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지금 어디세요?

by 남궁인숙

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했다.

니는 취준생 과정을 거치지 않고 취업한 아들이 내심 고마웠다.

더 이상 시간 맞춰서 밥을 안 해줘도 되고, 용돈을 주지 않아도 되고, 학비를 낼 걱정도 없어졌다.


그런 아들은 대학을 졸업하고서 바로 대학원에 입학을 하였다.

직장생활과 대학원을 병행하기로 한 것이다.

쥐꼬리만큼 받는 월급으로 학비까지 내게 하는 건 사회 초년생에게는 무리인 것 같아서 학비는 엄마가 내 주기로 하였다.


취업을 하고 나서 아들은 퇴근 무렵이면 엄마가 어디 있는지 묻는 버릇이 생겼다.

"엄마! 지금 어디세요?"


엄마가 운동을 하고 있다고 하면, 아들도 퇴근길에 운동을 하러 간다.

엄마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하면 몇 시에 끝나는지 묻고, 밖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엄마와 귀가 시간을 맞춘다.

엄마보다 먼저 집에 들어가면 저녁밥을 직접 차려 먹어야 하니 반드시 엄마의 부재는 묻는다.

엄마가 있으면 저녁밥을 손수 차려먹지 않아도 되니까 나름 머리를 쓰는 것이다.


나는 식성 좋은 아들을 위해서 그림을 그리는 날에는 반드시 성내시장에 있는 예쁜 족발집에 들러서 족발을 큰 것으로 두 개씩 포장해 간다.

족발집 사장님은 나에게 묻기를 "식구가 많은가 봐요?"라고 묻는다.

"그건 아니고요."

나는 그냥 웃는다.

족발을 두 개씩 포장해 가도 아들은 다른 사람은 생각 안 하고 배가 부르도록 거의 다 드신다.


어제는 퇴근길에 바비큐 치킨 두 마리를 사갔다.

분해해서 먹기 좋게 그릇에 담아주니 그것도 싹싹 그릇째 다 비운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바비큐 삼겹살은 어떤 맛일까?"라고 한다.

다음엔 바비큐 삼겹살이 먹고 싶다는 것이다.


다음날 오전,

아들은 쉬는 날인데도 아침부터 주방 앞에서 서성거린다.

"어젯밤 그렇게 먹고도 배가 고프니?"

"네"

냉장고를 열더니 그제 먹다 남은 족발을 꺼내 놓는다.

나는 하는 수없이 프라이팬을 꺼내서 들기름을 두르고 계란 세 개로 프라이를 만들어서 케첩을 뿌려서 식탁에 내놓았다.

아침부터 햇반과 족발, 계란 프라이를 아주 맛있게 드신다.

"아침부터 음식이 그렇게 잘 들어가니?"

"네"


나는 설거지를 끝내고 요즘 제철인 과일, 무화과와 키위를 꺼내놓고 커피 한 잔 내려서 먹고 있었다.

소파에 앉아서 핸드폰을 하던 아들은 나를 쳐다보더니

"왜 엄마 혼자만 무화과를 드세요.?"라고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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