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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새작가 Dec 15. 2023

임플란트를 시작하였다

 나와 40여 년간 내 몸처럼 사용했던 입안의 치아 브릿지와 작별을 하였다.

중학생 때 어금니 한 개를 발치하였는데 그걸 메우기 위해 양쪽 치아를 깎고 가운데 발치한 자리에 인공치아 한 개를 만들어서 넣고, 양쪽 치아에 크라운을 씌워서 다리처럼 용하였다.

이러한 윈리를 이용한 것이 치과에서 활용하는 치아 브릿지였다.

내 어금니는 약 40여 년 간 10년을 주기로 브릿지를 교환하면서 사용해 왔다.

며칠 전 양치를 하다가 갑자기 브릿지를 한 치아가 심하게 아팠다.

치과를 방문하여 X-RAY촬영을 하고 살펴보았다.

치과 선생님은 사진으로는 알 수가 없고 브릿지를 뜯어봐야 고통의 원인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브릿지를 뜯어내고 보니 가운데 인공치아가 들어 있던 곳에는 잇몸이 아주 깨끗하였다.

양쪽 깎인 치아를 두드려보니 맨 뒤에 있는 치아에서 고통이 느껴졌다.

선생님은 신경을 차단해야 고통이 없어질 것이라고 하였다.

마취를 하고 모든 신경을 차단했다.

그리고 다시 브릿지를 하였다.

며칠 뒤 심하게 새로 브릿지를 한 치아가 다시 아팠다.

한 달 내내 치과를 다니면서 레이저치료등 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는 모두 해 보았다.

진전이 없었다.


선생님은 새 브릿지를 뜯어내고 처음부터 시간차를 두고 한  내내 치료를 하였다.

어금니가 흔들리거나 충치가 있다면 증상을 찾을 수 있지만,

어금니는 아무런 이상이 없기 때문에 원인을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선생님은 일단 가운데 치아가 없는 자리에 임플란트를 심어보자고 하였다.

임플란트를 심으면 지지대가 되어 힘을 받게 되어 아프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였다.



고민 끝에 임플란트를 하기로 하였다.

마취를 하고 잇몸을 찢어서 임플란트를 심는다고 하였다.

임플란트 재료는 인체에 해가 없으니 잇몸에 임플란트를 심어도 된다고 하였다.

마취약을 주사하는데 아팠지만 참아야 했다.

주삿바늘로 몇 군데를 찌르는지......

마취가 완전히 될 때까지 기다렸더니 간호사는 얼굴을 도포로 가려주었다.

입을 크게 벌리라고 하더니 치료도중에 아프면 왼손을 들라고 하였다.

뭔가 작업이 시작되었다.

드릴소리도 들리고, 입 안 가득 치과치료 도구들이 쏙쏙 들어오고 있었다.

난 입만 벌리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고통은 없었지만 공포감이 밀려들었다.

결국 구토가 났다.

선생님은 진정될 때까지 잠깐 쉬었다가 하자고 하였다.

한참을 그렇게 쉬고 다시 작업을 시작하였다.

내 생각에 드릴로 파는 소리, 드라이버 돌리는 소리, 망치 두드리는 소리 등등으로 들렸다.

실밥을 묶는다고 하더니 모두 끝났으니 거즈를 잇몸으로 물고 있으라고 하였다.


임플란트의 재료는 사람의 턱 뼈와 잘 붙기 때문에 잇몸에 심어 두었다가 보통은 3개월 정도가 지나면 커플 보철물을 식립하여 정상의 치아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치아를 식립하는 기간이 짧거나 작업이 단순하지는 않은 것 같다.

치아상태가 편안해지면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진통제를 먹어보았다.

세 시간이나 지났는데 마취가 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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