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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새작가 Jan 15. 2024

골든걸스 앓이

  요즘 밤마다 핸드폰으로 유튜브를 시청하느라 눈이 너무 아프다.

'골든걸스'라는 걸그룹이 탄생하면서부터 매일 밤 나는 잠이 들 때까지 유튜브를 시청하는 버릇이 생겼다.

얼마나 많이 시청을 했는지 계약된 월데이터를 모두 소진하였다.

그래서 데이터 용량까지 늘려가면서 시청하고 있다.

눈 수술을 하였기에 작은 화면으로 그것도 야간에 시청하는 일은 지양해야 하는데 난 그녀들에게 중독된 것처럼 그녀들의 유튜브 영상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

신효범, 박미경, 이은미, 인순이

레전드급 디바를 한무대에 세워놓고 박진영프로듀서는 걸그룹으로 만들어버렸다.

가창력이 뛰어난 아티스트를 한 무대에서 본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어쩌면 그렇게 노래를 잘하는지 그 나이에도 음색 하나 변하지 않았고, 쏴 지르는 창법은 나이를 먹어도 그대로였다.

신인으로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요즘 골든걸스는 너무 유명해져 버렸다.

팬덤층도 형성되어 '고저스(gorgeous)'라는 팬덤도 만들어졌다.

'얼마나 예쁘면 팬들이 이렇게 예쁜 이름을 만들어줬을까?'

평균나이 59.5세,

그녀들의 용기도 대단하지만 천재적인 프로듀서인 박진영의 신에 가까운 표집력이다.

그에게 특급칭찬을 해주고 싶다.


 이은미가 부르는 청하의 '벌써 12시'는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청하가 부르는 버전도 좋았지만 록음악으로 편곡된 이은미의 '벌써 12시'는 음악적 영역이 무한대라는 것을 입증하였고, 노래가 풍성해지고 고급지게 들렸다.

카리스마 또한 역대급이었다.

독보적인 중저음의 보이스로 마치 처음부터 자기 노래였던 것처럼 노래를 가지고 놀았다.

멋진 그루브와 맛있게 부르는 이 노래에 심장이 쫄깃해졌다.

이은미는 엄청 특색 있는 보이시한 보컬이다.

노래를 했다 하면 어떤 노래든지 노래의 품격을 높인다.



 인순이가 부르는 가인의 곡 '피어나'는 인순이와 찰떡이었다.

마치 뮤지컬의 한 코너를 보는 것처럼 웅장하기도 하고, 황홀하게 곡을 해석하여 재탄생시켰다.

인순이만이 해낼 수 있는 퍼포먼스였다.

가창력과 소울, 그루브, 파워, 무대매너 등 어디 하나 빠진 게 없는 천상 가수, 대한민국 최고의 디바였다.

가장 연장자지만 힘든 내색 하나 없이 춤도 잘 추고 노래도 너무 잘한다.

 


 박미경은 환갑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카랑카랑한 음색은 여전하였다.

성대가 늙지 않았다.

태양의 '눈, 코, 입'을 가슴 절절하게 울리면서 부른다.

프로다운 가수였다.

박미경은 아직도 보이스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다.

그녀의 그루브는 10대 걸그룹이 따라올 수 없을 것이다.

그녀의 목소리는 계속 음악이 듣고 싶어지게 하는 마법을 부렸다.

색깔이 뚜렷한 노래, 마음과 가슴을 울리는 그 무엇이 있었다.

디바의 품격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은미와 함께 부르는 소녀시대 태티서의 'twinkle'에서는 안무까지도 더욱 빛을 발했다.

어쩌면 그렇게 찰떡같이 10대 소녀 걸그룹의 의상까지도 잘 소화하는지.......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것 너무 멋진 일이다.


 신효범의 성대는 꿀성대였다.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예술성이 있는 신효범의 목소리에 보험을 들어주고 싶었다.

그녀는 관객들과 아이컨택도 잘하고, 천성적으로 명랑하고, 사교적이고, 누구와도 친하게 지내고 싶어 하는 착한 심성을 지닌 여자였다.

자신이 부르는 노래를 관객이 이해할 수 있도록 박자까지 손가락으로 세어주는 섬세함이 있는 사람이다.

세월이 흘러서 더 예쁜 여자가 신효범인 것 같다.

아이돌의 노래가사를 그녀가 부르면 더욱 잘 들린다.

독보적인 그녀만이 지닌 음색,

맑고 고운 목소리의 톤, 고음의 단단한 소리가 듣는 이로 하여금 속을 시원하게 해 준다.

공기반 소리반,

보조개 공주,

터지는 보조개 웃음이 더욱 매력인 여자, 진짜 매력덩어리였다.



 솔로가수가 환갑이 넘은 나이에 그룹으로 활동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대중에게 골든걸스를 통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교훈을 주었고, 희망과 신념을 갖게 하였다.

자기만의 고유한 결을 내려놓고 넷이서 호흡을 맞추어 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 갈수록 개성은 강해지고, 고집도 세져서 서로 함께 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개성을 잠시 뒤로 하고, 연대하고 단합하여 유창하고 프로페셔널하게

넷이서 하나가 되어간다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그녀들의 도전에 엄지 척!

오랫동안 브라운관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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