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콩새작가 Mar 01. 2024

잘 되는 사람은 이유가 있다

오후에 의무교육을 받기 위해 회관에 갔다.

새 학기 준비로 어린이집은 종일 분주하였다.

보관서류와 폐기서류 분류와 일지 등의 결재로 지체하다가 교육장소에 늦게 도착하였다.

주차장은  만차여서 대기하고 있다가 겨우 자동차를 세우고 교육장소에 도착했다.

 매년 받는 의무교육인데 강사도 똑같고, 내용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

지루한 과목인데 더 지루해하는 학습자들을 앉혀놓고 강의하는 강사는 더 힘들어 보였다.


 

 강의가 끝나고 몇몇 원장님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내 차 옆에서 아무리 키를 눌러도 자동차 문은 굳게 닫힌 채 열리지 않았다.

날은 춥고, 자동차 앞뒤를 살펴보아도 문은 열릴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일행들은 모두 떠났고, 주차장을 둘러보아도 도움을 요청할 대상이 아무도 없었다.

순간 당황하니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어디에 연락을 해야 하지?'


 자동차를 구입한 회사의 담당직원, 보험담당직원 등 자동차 관련 지인들께 전화를 했다.

시간이 늦어서인지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생각해 낸 것은 00 자동차 마스터였다.

알고 지낸 지는 7년 정도 되었으나 몇 년 만에 이루어진 통화였다.

전화를 드렸더니 바로 받았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소리는 손님들과 늦은 저녁식사 중인 것 같았다.

죄송하지만 상황이 이렇다고 설명했더니 지금 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직원이 바로 전화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였다.

잠시 후 나도 잘 아는 수리담당직원이 전화를 했다.

'나는 왜 이 사람은 생각이 안 났을까?'


 직원은 자동차 키는 이상이 없다는 것을 파악하고, 나에게 유선으로 작동법을 열심히 설명해 주었지만 자동차 문은 열리지 않았다.

급기야 그는 자동차 출장서비스를 보낼 테니 잠시 기다려 달라고 했다.

3분도 안 되어 서비스맨이 도착하여 해결해 주고 돌아갔다.

정황상 방전되었다고 하면서 응급처치를 해주고 한 시간 정도 시동을 끄지 말라고 했다.



 자동차 안에서 몸을 녹이면서 생각해 보니 낮에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대기하면서 비상등을 켜놓고 기다렸었다.

교육시간에 늦어 허둥대다 비상등을 끄지 않고 그냥 자동차 문을 잠가버린 것이다.

바쁠수록 돌아가는 진리를 새삼 깨닫게 된다.


 무사히 집에 돌아와서 마스터님께 문자를 보냈다.

"감사합니다.

자기 자동 문이 안 열리니 당황해서 연락드렸습니다.

대표님 덕분에 빠르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자 답문자가 오기를

 "아닙니다 제 일입니다. 언제라도 전화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이 한마디가 얼마나 위로가 되던지......

점잖고 고객관리 잘하기로 유명한 분인 줄은 알았지만 잘 나가는 회사대표의 고객응대 태도에 감동받고, 배움이 짙어진 하루였다.




매거진의 이전글 제주도 한라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